흑백으로 다시 만나는 '기생충'…봉준호 로망 담았다

김수현 기자 shkim@sbs.co.kr

작성 2020.02.13 20:39 수정 2020.02.13 21:4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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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카데미 4관왕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영화 기생충이 이번에는 흑백판으로 개봉됩니다.

컬러로 찍은 영화를 흑백판으로 만든 이유가 뭘지, 김수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아카데미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한 '로마'는 흑백영화입니다.

흑백영화는 색채 대신 명암의 강약으로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내고 빛과 그림자의 대조로 내면 심리에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많은 감독들이 고전 흑백영화에 대한 향수와 예술적 오마주로 지금도 흑백영화를 찍고, 컬러 영화를 흑백판으로 '리메이크'합니다.

봉준호 감독 역시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기생충 흑백판을 공개하며 흑백 영화에 대한 로망을 고백했습니다.

[봉준호/감독 (2020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대담) : 우리 세대가 생각하는 클래식들은 흑백이 많다 보니까, 이렇게 흑백 하면 왠지 나도 클래식에 포함될 것 같은 그런 즐거운 환상인 거죠. 김기영의 '하녀'나 알프레드 히치콕의 '사이코'처럼.]

봉준호 감독은 2009년작인 '마더' 역시 2013년에 흑백판으로 다시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봉 감독은 당시에도 함께 작업했던 홍경표 촬영감독과 함께 기생충을 흑백판으로 리메이크했습니다.

[봉준호/감독 (2020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대담) : 샷 단위로 저랑 DP(촬영감독)이랑, 특히 컬러리스트가 하나하나 작업을 했죠. 특히 흙탕물 이렇게 출렁거리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농도 같은 걸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많이 차이가 생기더라고요.]

한정 상영이나 블루레이로만 나왔던 '마더' 때와는 달리 기생충 흑백판은 극장에서 개봉합니다.

봉준호 감독 스스로도 더욱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는 기생충 흑백판에 관객들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출처 : IFFR 유튜브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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