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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소비 줄자 꺼내든 편의점 판매…"동네 꽃집은요?"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졸업식 같은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화훼업계가 어려움을 겪자 정부가 편의점에서도 꽃을 팔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그러자 그럼 우리는 어떡하냐며 동네 꽃집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편의점입니다.

밸런타인데이를 하루 앞두고 장미꽃 생화를 한 송이씩 팔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들어온 거예요?) 네 아침에 들어왔어요. (전에도 이렇게 파신 적 있으세요?) 없어요. 10년째지만 생화는 이렇게 팔아보지 않았다고….]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화훼농가를 위해 정부가 편의점에서 꽃을 팔 수 있게 판로를 넓혀준 겁니다.

전국 5천5백 개 점포에서 작은 꽃다발과 공기정화식물 35만 개를 1년간 팔 수 있게 하겠다며 당장 장미꽃 2만 송이를 수도권 점포에 풀었습니다.

문제는 갑자기 강력한 경쟁자가 생긴 기존의 동네 꽃집들입니다.

[한지운/꽃집 사장 :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타격도 많이 입었는데 이렇게 계속 편의점에서 대형기업에서 납품을 한다고 하니까 솔직히 암담한 심경이죠.]

불만이 쏟아지자 정부는 근처에 꽃집이 없는 편의점만 고르겠다고 해명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꽃집 옆에 경합하는 지역은 피해서 하는 거고. 거의 화원이 없는 곳이라든지 비경합적으로….]

하지만 생화를 파는 편의점의 근처를 둘러봤더니 당장 직선거리 2백 미터 안에 작은 꽃집이 2개나 나옵니다.

[편의점 인근 꽃집 사장 : 타격이 좀 있는 편이죠. 상생을 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부적절한 방법이 아닐까….]

정부는 3년 전에도 청탁금지법으로 직격탄을 맞은 화훼농가를 위한다며 편의점에 꽃 판매대를 만들었다 거둔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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