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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우리도 사람입니다" 2,200명의 호소…바다서 2주 떠돌던 크루즈선 받아준 나라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5개국에서 입항을 거부당해 2주 동안 바다를 떠돌던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가 마침내 정박지를 찾았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오늘(13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웨스테르담호가 이날 오전 캄보디아 남서부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탑승객 2,200여 명을 태우고 싱가포르에서 출항한 웨스테르담호는 약 2주간 정박할 항구를 찾지 못해 바다를 떠돌았습니다.

홍콩 기착지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가 웨스테르담호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과 타이완, 괌, 필리핀, 태국에서 잇따라 입항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선사 측은 승객 중에 확진 환자가 없다는 추가 소식을 전했지만, 이들을 선뜻 받아줄 나라는 없었습니다.

순식간에 떠돌이 신세가 된 탑승객들은 "승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긴장감이 돈다. 누구도 우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도 똑같은 사람이다. 어느 나라든 우리를 받아달라.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 지쳐가는 이들에게 캄보디아 정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시아누크빌항에 입항을 전격 허용한 겁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를 바라보는 훈센 총리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훈센 총리는 "코로나19보다 더 최악인 것은 차별"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입항 절차를 밟고 있는 탑승객들은 철저한 검역을 받은 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해 항공기를 타고 각자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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