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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포근한 겨울, 제주 도룡뇽도 보름 일찍 산란

<앵커>

유난히 춥지 않았던 이번 겨울을 보내면서 곳곳의 동식물도 벌써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습니다. 멸종위기종인 도롱뇽은 보름 일찍 산란을 시작했고, 봄의 전령사라 불리는 초령목은 관측 이래 가장 빨리 꽃을 피웠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도 한라산의 한 습지. 큼지막한 돌을 들춰 빛을 비추니 겨울잠에서 일찍 깬 도롱뇽이 놀라 도망칩니다.

바위 밑 이곳저곳에서는 길쭉길쭉 투명한 도롱뇽 알들이 발견됩니다.

지난달 10일 촬영한 영상인데 도롱뇽이 예년보다 보름 정도 일찍 산란을 시작한 겁니다.

국내에 몇 그루 남지 않은 목련과 식물인 초령목도 하얀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개화 시기가 빨라야 3월인데 지난달 25일 꽃을 피운 겁니다.

2004년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빠른 개화입니다.

[최병기/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빨리 산란하거나 빨리 개화하게 되면 되레 봄철 냉해 피해에는 훨씬 더 취약한 경향을 보인다는 게 한 가지 큰 문제고요. 이 종들하고 연결되어 있는 다양한 생물종들에 있어서 연결 고리들이 끊어져 버려서….]

올겨울 한반도 평균 기온은 영상 2.6도로 지난 10년 중 가장 높았고, 제주도도 평균 9.4도로 지난 10년 가운데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베리아 대륙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찬 시베리아 고기압이 위축됐고 서 태평양 해수온도가 높아진 것도 이유입니다.

한파 피해가 적다고는 하지만 생태계 교란까지 걱정되고 있어 반길 수만은 없는 따뜻한 겨울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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