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도 '깨알 디테일'…장면마다 살아 숨 쉰 '봉테일'

이주상 기자 joosang@sbs.co.kr

작성 2020.02.12 20:30 수정 2020.02.13 16:0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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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준호 감독은 영화를 찍기 전에 배우들의 동선과 카메라 위치까지 미리 다 정해놓고 실제 촬영장에서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세밀함에 더해 영화 곳곳에 숨어 있는 상징과 은유들로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계속해서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역시 코너링이 훌륭하시네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의 운전병 특혜 의혹을 해명하던 당시 경찰의 설명이 연상되는 대목입니다.

[2016년 국정감사 : 운전이 정말 남달랐습니다. 코너링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봉준호 감독도 정치적 농담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화에는 다양한 상징과 기호들이 포함됐는데 주인공 가족의 이름에는 모두 기생충의 '기'나 '충'이 들어가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 배역명에도 '봉테일'
인디언 분장은 공존에 실패했던 아메리카 인디언의 운명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봉준호 감독은 각본과 함께 사전에 스토리보드를 꼼꼼히 작성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영화 대부분의 장면들을 미리 그려놓는 스토리보드는 실제 영화에서 그대로 살아납니다.

배우의 동선과 카메라 위치까지 사전에 계획하는 겁니다.
'봉테일' 스토리보드 그대로'봉테일' 스토리보드 그대로
[봉준호/감독 : 시나리오 쓸 때 이미 인물들의 동선이 구상돼 있었고 그 구상된 동선에 맞게 주문을 한 케이스예요.]

이런 디테일에 스태프의 구체적인 노력이 더해졌습니다.

[이하준/미술감독 : 진짜 냄새나는 음식물 쓰레기 같은 것도 소품팀이 만들어서 실제 촬영할 때 파리나 모기 같은 것들이 윙윙거리고.]

관객들이 궁금증을 갖게 하는 장치 역시 치밀함의 한 부분입니다.

부잣집에서 쫓겨났던 문광이 빗속에 다시 찾아왔을 때 얼굴에 피멍이 든 모습은 그 배경을 관객들의 상상에 맡깁니다.

문광과 부잣집의 건축가 남궁현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야릇한 암시를 남겼습니다.

[영화 '기생충' : 어떨 때는 사모님 행세를 할 때도 있어 지가.]

미국에서 제작하기로 한 드라마에서는 이런 궁금증들이 모두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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