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고군분투' 격리병동 24시…"너무 걱정 마세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dongcharn@sbs.co.kr

작성 2020.02.12 20:17 수정 2020.02.13 14:0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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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실 안에 있는 바이러스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음압 병상은 우리나라에 모두 198개로, 전국 29개 병원에 마련돼 있습니다. 음압 병상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진들은 전신 보호복과 마스크, 고글, 또 덧신과 장갑으로 구성된 방호복을 입습니다. 오늘(12일)처럼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은 날에도 의심 환자들을 위해 의료진들은 24시간 대기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의사인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감염 관리 전문가의 통제를 받으며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3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치료받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 국가 지정 격리 병동입니다.

음압 병실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베이스캠프, 의료진들의 회의가 이어지고 감염 내과 전문의와 전담 간호사가 음압 병실 안으로 투입됩니다.

레벨 D, 공기 전염까지 차단하는 방어 장비를 착용한 후 장갑을 한 번 더 낍니다.

[감염내과 전문의 : 아무래도 저 안에 들어가니까 긴장되는 게 어느 정도 있고요. 환자 상태가 안 좋으면, 그에 따라 자주 들어가게 되고.]

주치의와 간호사 2인 1조의 팀이 음압 병실 안으로 들어가자 병실 문이 굳게 닫힙니다.

[감염내과 전문의 : 오늘 바이탈(활력 징후)이 어떻게 되죠?]

[장희성/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전담간호사 : 지금은 혈압은 106에 72고요. 맥박은 73, 호흡은 20 정도로 괜찮습니다. 근데 문제는 환자분이 오늘 식사를 하시면서 설사를….]

[감염내과 전문의 : 지금 칼레트라(HIV 치료제)가 추가돼서 그 부작용으로 생각되고요. 일단 환자가 너무 힘들지 않으면 조금 더 지켜보고요.]

검사 결과도 꼼꼼하게 챙깁니다.

[(오늘 오전에 PCR 검사는 나간 거죠?) 네, 나갔습니다. 오전 10시로 해서 나갔습니다.]

고강도 훈련을 오랫동안 받았지만 신종 감염병이 처음에는 두려웠다고 말합니다.

[감염내과 전문의 : 원인균도 모르는 상태에서 의심환자를 받았을 때는 꽤 좀 겁나는 것도 있고 긴장도 많이 했었는데….]

[장희성/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전담간호사 : 처음에는 좌충우돌하기는 했는데, 지금은 많이 보완돼서 거의 프로토콜(정해진 규칙)대로 잘 움직이고 있습니다.]

환자를 잘 치료하는 것만큼 의료인이 감염 확률 제로화를 위해 이중, 삼중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홍빈/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저희 감염관리실 직원들이 착·탈의 과정, 그리고 숙련된 저희 의료진들이 다른 사람의 착·탈의 과정을 전부 관찰하면서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오류를 방지하고 있습니다.]

35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24시간 동안 물샐틈없이 코로나19를 방어하고 있습니다.

[감염내과 전문의 : 저희 의료진 모두 다 최선을 다해서 치료하고 있으니까 너무 많이 걱정 안 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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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격리 병동 취재 어떻게 했나?

[조동찬/의학전문기자 (전문의) : 제가 들어간 곳은 격리 병동 의료진들이 음압 병실 가장 가까이에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입니다. 환자가 있는 음압 병실과는 공기 한 방울도 섞이지 않게 설계돼 있어서 의료진들이 편한 복장으로 드나들 수 있는 일종의 베이스캠프입니다. 저희 취재팀은 진료에 방해되지 않게 분당서울대병원 감염관리실 교육과의 지도를 받으면서 격리 병동에 들어갔습니다.]

Q. 격리 병동 의료진 분위기는?

[조동찬/의학전문기자 (전문의) : 혹시 치료에 방해되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했는데 오히려 의료진들은 국민께서 안심할 수 있도록 정확하게 취재해 달하고 말했습니다. 현장 의료진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본인이나 가족들을 만나면 혹시라도 감염될까 봐 꺼리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었습니다. 화면을 통해 보셨지만 감염 위험이 없도록 이중, 삼중의 절차를 밟고 있고 또 의료인들이 혹시라도 증세가 있는지까지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니까 주변에서 따뜻하게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격리 병상 충분한가?

[조동찬/의학전문기자 (전문의) : 지금 정도의 환자 발생이면 병실이나 인력엔 큰 문제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보다 크게 늘거나 혹은 환자 발생이 장기화하면 병상 수도 문제지만 의료인의 피로도가 쌓여서 장담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보건당국과 국민이 협조해서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게 환자 치료에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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