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세계의 공장' 中 멈추니…전 세계가 '휘청'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02.12 09:38 수정 2020.02.25 10:4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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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우리 경제에 끼칠 영향들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인 분석들이 나오고 있네요. 이번 주가 굉장히 중요하다고요.

<기자>

네. 중국이 전국적으로 이번 주부터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는데요, 아직 정상은 아니죠. 이런 기간이 앞으로 얼마나 이어지겠나, 이게 올 상반기 우리 경제 상황을 가름하는 큰 요인이 되겠습니다.

모건스탠리 같은 경우는 한국의 GDP 성장률이 1분기에 0.8%에서 최대 1.7% 포인트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범위가 크죠.

3가지 시나리오가 있었습니다. 중국 공장들의 가동률이 이번 주부터 빠르게 올라간다면 1분기에 최대 1.1% 포인트 정도 하락하는 데서 그칠 거다.

이거는 세계 성장률은 0.15에서 0.3% 포인트 떨어지는 걸 감안했을 때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의 업무 복귀가 늦어지면 우리의 경우 최대 1.7% 포인트까지 하락을 각오해야 한다는 겁니다.

세계적으로도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겁니다. 하지만 이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특히 중국 경제와 연관성이 높은 우리나라와 타이완의 타격이 높을 것으로 봤습니다. 미중 무역분쟁 때도 제일 타격을 겪은 두 나입니다.

글로벌 평가사들마다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올해 한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을 작게는 0.1% 포인트 정도부터 크게는 1% 포인트 정도까지 연초보다 낮춰 잡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소비 부진은 사실 사태 초기부터 어느 정도 예상이 됐지만, 현대차 공장을 멈출 정도로 생산 측면에서의 차질이 생각보다 큰 것 같아요.

<기자>

네. 2003년 사스 사태 때와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그동안 중국이 너무 크고 우리 가까이에 있는 세계의 공장이 됐다는 겁니다.

특히 도시 기능 회복이 앞으로도 한동안 어려워 보이는 우한, 후베이성은 중국에서도 주요 생산기지 중의 하나입니다.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삼국지의 주무대거든요. 유비와 조조의 운명이 갈렸던 적벽대전을 비롯해서, 삼국지에서 보신 그 많은 얘기들이 대부분 여기서 펼쳐졌습니다.

그 옛날에도 권력을 잡고 싶은 사람들이 왜 하필 후베이성에서 싸웠겠어요. '중국의 배꼽'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국 딱 한가운데에 있는 요지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중국 교통의 핵심부고요. 세계로 가는 물건들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그만큼 모여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 부품 공장이 많아서 우리 완성차업계가 여기서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는 바람에 휴업하거나 공장 가동률을 줄였던 겁니다.

우리 완성차업체들에 어제(11일)부터 조금씩 공장 가동을 재개하고 있지만 중국과 거래하는 2, 3차 업체들, 중소공장들 타격이 사실 더 큰 상황입니다.

가장 심각한 후베이성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아직 생산이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한 예로, 애플 아이폰을 만드는 주요 공장 두 곳이 어제까지도 가동률이 10%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길어질 것이냐 그 분기점이 이번 주인 거죠.

<앵커>

소설 삼국지의 무대가 중국 후베이성이었군요. 중국이 어쩌면 이번 사태로 상당기간 회복하지 못할 거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던데 회복을 위한 노력들 지금 하고는 있는 거죠?

<기자>

굉장히 하고 싶겠죠. 그런데 지금 중국 상황이 살짝 복잡한 게 사스 때와 달리 원래 성장세가 느려져 있고요. 나라에 빚은 많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이어서 신종 코로나까지 겪으면서 먹거리를 중심으로 중국 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나라가 경기회복을 하겠다고 섣불리 돈을 막 풀기도 어렵습니다. 자칫하다가는 물가가 너무 자극할 수 있어서요.

미국도 변수입니다. 중국이 올 초에 미국이랑 무역전쟁 휴전하면서 미국산 수입을 어마어마한 규모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2년 동안 우리나라 연간 전체 세입 예산의 80% 가까이 되는 돈인 232조 원 정도를 미국산을 수입하는 데 써야 합니다.

이번에 신종 코로나 사태로 미국이 좀 봐주지 않을까 이런 전망도 나왔는데요, 최근에 미국 정부가 그럴 일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아까도 보셨지만, 이번 사태로 받을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봐서요. 현재까지는 중국을 봐줄 만한 요인이 커 보이지 않습니다.

중국 경제와 밀접한 연관성을 맺고 있는 우리의 숙제가 어려운 시점입니다. 작년의 경기부진 때문에 우리 정부의 세금수입이 5년 만에 정부가 쓴 돈보다 적었습니다. 말하자면 가계부에 마이너스가 난 거죠.

올해는 작년보다 그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정부도 공개적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연초까지 계획한 것보다 돈을 더 풀어서 신종 코로나에 대응하기에도 어려운 조건이고요.

기준금리를 내리자니 효과도 미지수인데 부동산 가격 거품이 걸립니다. 사스나 메르스 때 했던 것처럼 돈 풀고, 금리 내려서 대응하는 데 제한이 있는 환경이라는 겁니다.

앞으로 예산 사용을 비롯해서 코로나 회복기의 경제정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미세 조정하느냐, 우리 회복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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