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 과정에서는 의심 증상자 5명이 파악돼 음압격리병상으로 이송됐습니다.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승객들은 버스를 타고 경기도 이천에 마련된 격리시설로 이동했습니다.
우한시에서 우리 국민과 중국인 가족 등 147명을 태운 대한항공 KE9884편 에어버스 A330 여객기는 오늘(12일) 오전 6시 23분 김포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이 전세기에는 당초 170여 명이 탈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탑승 인원은 그보다 적었습니다.
우리 국민의 직계가족이 아닌 친인척인 경우나 가족 관계를 증명할 서류를 준비하지 못한 경우 등에는 전세기 탑승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김포공항에는 새벽부터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오전 4시 14분 중국 우한 텐허 공항을 출발해 약 2시간여를 날아온 전세기는 무사히 김포공항 활주로에 착륙한 후 공항 한쪽 끝에 있는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승객 중에는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도 눈에 띄었습니다.
계단을 통해 활주로에 내려선 교민들은 임시 텐트 검역소에서 발열·호흡기 증상 여부 등을 확인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 의심 증상자 5명이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행기 착륙 직후에는 의심 증상자 중에 어린아이가 1명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당국은 나중에 모두 성인이라고 정정했습니다.
의심 증상자는 각자 구급차를 타고 활주로를 빠져나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교민과 그 가족들은 경찰버스를 나눠 타고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버스에서는 승객들이 좌석 사이에 넉넉히 간격을 유지하고 띄엄띄엄 앉은 모습이었습니다.
승객들 대다수는 버스에서도 마스크를 낀 채 고개를 푹 숙이는 등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국방어학원에 도착해 이들은 14일간 격리 생활을 하게 됩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