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온 응급환자 대형병원 갔는데…"진료는 3주 뒤에"

제희원 기자 jessy@sbs.co.kr

작성 2020.02.12 08:11 수정 2020.02.12 15:3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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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일선 병원들이 환자를 가려 받는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대형병원에서 그것도 응급환자를 문전 박대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중국에서 입국한 지 얼마 안 돼 그랬다는 것인데, 중국 교민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중국 마카오에서 복통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장 출혈 의심 진단을 받은 55살 정 모 씨.

국내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급히 귀국했지만 대형병원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중국에서 왔다는 말에 발열이나 호흡곤란 같은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이 없었는데도, 선별진료소 측에서 당장 내시경 검사 등을 받긴 어렵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정 씨는 혈압이 계속 떨어지는 응급 상황이었습니다.

[환자 보호자 : 중국에서 왔기 때문에 진료 자체를 3주 후에 한다는 건 그냥 죽든지 말든지 신경 안 쓰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드는 거죠. 아파서 온 응급환자인데….]

환자를 돌려보냈던 대형병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중국을 방문한 지 2주가 되지 않아 절차가 늦어질 수는 있다고 간호사가 설명한 것은 맞지만, 진료 거부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비슷한 피해 호소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발목이 부러져 수술받기 위해 귀국했는데 거부당했거나, 홍콩에서 입국했다는 이유로 2주 뒤에 진료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등의 피해 사례가 교민 커뮤니티를 통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증상이 없는 해외 방문자 등은 진료해야 한다는 복지부 지침이 정작 일선에선 겉돌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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