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봉준호' 탄생 조건, 한국영화가 갖춰야 할 건?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작성 2020.02.11 20:53 수정 2020.02.12 15: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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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생충이 이룬 쾌거를 보면서 이뤄질 수 없을 것만 같던 일이 현실이 돼 놀랍다는 반응들이 쏟아졌습니다.

이제는 충무로에서 제2, 제3의 봉준호가 나올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그럼 무엇부터 해야 할지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던 로스앤젤레스에서 김영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마다 세계 2백 개 넘는 나라에 생중계되고 30초 광고료가 20억 원을 넘나드는 세계 최고의 영화 시상식,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갈수록 깊어가는 고민이 있습니다.

[칩 딜런/美 경제 애널리스트 : 할리우드는 미국 경제에서 2~3위를 다투는 큰 산업입니다. 이번 시상식 시청률은 지난 10년 사이 가장 낮았죠.]

봉준호 감독은 '로컬' '자막 1인치'라는 말로 대변되는 아카데미의 폐쇄성과 미국 중심주의를 정확히 공략했습니다.

[봉준호/감독 (국제장편영화상 수상 소감, 어제) : (외국어영화상에서) 이름이 바뀐 첫 번째 상을 받게 돼서 더더욱 의미가 깊고요.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그 방향에 지지와 박수를 보냅니다.]

아카데미는 90년 넘게 움켜줬던 기득권을 미련 없이 내려놓는 것으로 화답했습니다.

이제는 한국 영화계가 한 차원 높은 경쟁력을 갖출 차례입니다.

봉준호라는 천재의 엉뚱한 상상력을 믿고 지켜봐 준 신뢰와 존중에 그 열쇠가 있습니다.

[최광희/영화평론가 : 지금 너무 대자본, 대기업 자본의 입김이 거세고, 감독이 자기 색깔을 가지고 자기 개성을 발현할 수 있는 그런 연출자가 몇 명이나 되나.]

중요한 건 기생충의 성취가 한국 영화의 목적지가 아니라 재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장현기, 화면제공 : 美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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