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가 급한 응급환자, 중국서 왔다고…"진료 3주 후에"

제희원 기자 jessy@sbs.co.kr

작성 2020.02.11 20:18 수정 2020.02.12 15: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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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이 있거나, 최근 중국에 다녀왔다고 하면 아예 진료를 거부하는 동네 의원이 일부 있다고 저희가 얼마 전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대형병원에서도, 그것도 응급환자를 받지 않는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8일 중국 마카오에서 복통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장 출혈 의심 진단을 받은 55살 정 모 씨.

국내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급히 귀국했지만, 대형병원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중국에서 왔다는 말에 발열이나 호흡 곤란 같은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이 없었는데도 선별진료소 측에서 당장 내시경 검사 등을 받기는 어렵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당시 정 씨는 혈압이 계속 떨어지는 응급상황이었습니다.

[환자 보호자 : 중국에서 왔기 때문에 진료 자체를 3주 후에 한다는 건 그냥 죽든지 말든지 신경 안 쓰겠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 거죠. 아파서 온 응급환자인데….]

동네 의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정 씨는 또 다른 대형 병원으로 가서야 수혈과 함께 긴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환자를 돌려보냈던 대형병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중국을 방문한 지 2주가 되지 않아 절차가 늦어질 수는 있다고 간호사가 설명한 건 맞지만, 진료 거부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비슷한 피해 호소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발목이 부러져 수술받기 위해 귀국했는데 거부당했다거나 홍콩에서 입국했다는 이유로 2주 뒤에 진료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등의 피해 사례가 교민 커뮤니티 등을 통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증상이 없는 해외 방문자 등은 진료해야 한다는 복지부 지침이 정작 일선에서는 겉돌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최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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