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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만나 감사 뜻 전하고파" 청소 노동자와 인연 화제

"봉준호 감독 만나 감사 뜻 전하고파" 청소 노동자와 인연 화제
"사실 봉준호 감독이 저를 지지한다고 했을 때 이렇게 대단한 분인 줄 몰랐는데,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영화 '기생충'으로 제92회 아카데미를 휩쓴 봉준호 감독과 대학 청소노동자 인연이 화제다.

김순자(65) 민주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장은 11일 울산과학대 인근 농성장에서 다른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봉 감독을 축하하는 사진을 찍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지부장과 봉 감독 인연은 2012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총선을 앞두고 진보신당 비례대표 1번이던 김 지부장을 봉 감독이 지지 발언한 것이다.

봉 감독은 영화 '설국열차' 촬영으로 체코에 머물고 있었는데, 지인인 진보신당 당원에게 문자를 보내 재외 투표 참여 계획을 밝히며 "청소노동자 김순자 님의 당선을 기원하며, 진보신당에 정당 투표할 것"이라고 알린 것이다.

봉 감독은 이어 "청소노동자분들이 화장실 구석이나 계단 아래서 식사하시는 모습이 항상 가슴 아팠습니다"며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분이 국회에 진출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옛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당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부장은 "그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봉준호 감독이 누군지 묻기도 했다"며 "이렇게 세계를 감동시킨 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도 제대로 못 드렸다"고 털어놨다.

영화 '기생충'도 봤다는 김 지부장은 "내용이 어려워서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며 "계층 갈등을 담았다고 하는데 젊은 친구들이 알려주는 설명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이어 "봉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 장면을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만나서 축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지부장은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로 2014년 6월 임금 인상과 고용 승계 등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가 5년 8개월째 농성 중이다.

울산과학대 측은 청소노동자들이 용역업체 직원으로 직접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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