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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미국에 합동군사훈련 관련 협정 종료 통보키로

필리핀, 미국에 합동군사훈련 관련 협정 종료 통보키로
▲ 필리핀과 미국의 합동군사훈련 '발리카탄'

필리핀이 미국에 양국 간 합동 군사훈련의 근거가 되는 방문군 협정(VFA) 종료를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오늘 미국에 VFA 종료를 통보하라고 지시했다고 살바도르 파넬로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이 같은 지시는 살바도르 미디얼데아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테오도로 록신 외무장관에게 전달됐습니다.

이는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후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을 지휘했던 전 경찰청장의 미국 비자가 취소된 것에 대한 반발입니다.

필리핀 경찰청장 출신인 델라 로사 상원의원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미국 비자가 취소됐다며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재판 없이 용의자를 사살하는 이른바 '초법적 처형' 주장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음날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미국이 그것을 바로잡지 않으면 VFA를 파기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지금부터 한 달을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필리핀은 미군이 철수한 지 7년 만인 1998년 훈련 등을 위해 입국하는 미군의 권리와 의무를 규정한 VFA를 체결했고, 이후 거의 매년 필리핀에서 정기적으로 합동 군사훈련 '발리카탄'을 진행했습니다.

양국 간 협정에 따라 필리핀이 미국이 VFA 종료를 통보하더라도 180일간은 효력을 유지하게 돼 있어 이 기간 양국 간 물밑 대화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양국이 체결한 상호방위조약과 방위력협력확대협정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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