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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옥스퍼드' '짜파구리=람동' 맛깔난 번역 통했다

세트 미술 · 배급사 투자도 한 몫

<앵커>

난공불락과도 같았던 아카데미의 높은 벽을, 기생충이 이렇게 단숨에 무너뜨릴 수 있었던 데는 해외 관람객들의 공감을 일으킨 맛깔스러운 번역도 큰 몫을 했습니다. 빈부 격차를 상징하는 정교한 세트 미술과 편집, 역시 과감한 투자 또한 숨은 주역들이었습니다.

서동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기생충' : 서울대학교 문서위조학과 뭐 이런 거 없나]

관객을 웃기는 송강호의 이 대사는 '서울대' 대신 '옥스퍼드'로 번역됐습니다.

국내 관객만이 알 수 있는 '짜파구리'는 라면과 우동을 합친 단어, '람동'으로 표현됐습니다.

미국 출신의 번역가 '달시 파켓'의 자막 구성은 봉준호 영화 특유의 맛깔스러운 대사의 상징성과 뉘앙스를 잘 살려 외국인들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영화 '기생충' : 제시카는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니 사촌]

미국인 관객들을 가장 크게 웃긴 일명 '제시카송'도 번역의 힘이 더해지며 큰 인기를 불러왔습니다.

부자 가족과 가난한 가족이 절묘하게 대비되는 기택 가족의 정교한 반지하 집 세트도 미술상 후보에 오르며 세계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취약계층의 어려움에 대한 꼼꼼한 현장 취재로 시나리오를 이끈 한진원 작가도 감격의 소감을 전했습니다.

[한진원/작가 : 아까 감독상 수상 때 소리를 너무 질러가지고 목이 다 쉬어. 정말 전 정말 그게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미국 영화계의 속성을 파악하고 공략한 제작, 배급사의 통 큰 투자도 큰 몫을 했습니다.

CJ는 칸 이후부터 아카데미 수상을 염두에 두고 제작비의 3배를 뛰어넘는 3천만 달러를 홍보에 투자했습니다.

▶ [취재파일] 기생충 쾌거 뒤엔 CJ 자본의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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