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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들만의 잔치" 비판받던 아카데미, 변화의 시작

이주상 기자 joosang@sbs.co.kr

작성 2020.02.10 20:40 수정 2020.02.11 14:5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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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상은 매년 2월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선정합니다. 위원들의 투표로 결정하는데 올해 투표한 사람이 8,469명입니다. 감독이나 배우처럼 모두 17개 직군으로 나눠 투표하는데, 최고 권위의 상인 작품상만은 모든 부문 위원들이 투표에 참여합니다. 그럼 누가 투표권이 있는지 참 궁금한데, 그 전체 명단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임권택 감독과 박찬욱 감독 또 배우로선 최민식, 송강호, 이병헌 씨가 투표 위원에 포함돼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위원의 임기는 종신제인데 지금까지 투표 위원들이 백인과 남성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서 갈수록 시상식이 보수적이다, 또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그런 아카데미가 올해 한국 영화인 기생충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이주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아카데미가 역사상 처음으로 비영어권 영화를 최고상인 작품상으로 선정했습니다.]

특히 CNN은 기생충이 다른 경쟁작들을 압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연예 전문매체인 베니티 페어도 완벽한 작품성으로 외국어 영화의 자막에 대한 거부감을 없앴다고 극찬했습니다.

이런 뛰어난 작품성과 감독 역량은 기본이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아카데미 선정 위원회의 변화가 기생충 수상의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상은 그동안 미국 사회 주류인 백인들의 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오스카 쏘화이트' 해시태그 운동이 번져 나갔고 주최 측인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소수인종 회원을 늘리면서 다양성을 강화해왔습니다.

미국 사회가 처한 현실 역시 아카데미 선정 위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최광희/영화평론가 : 최근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그런 상황에 대해서 할리우드가 다른 나라 영화인들과 마찬가지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거죠.]

특히 최근 3년간 인종차별과 미국 고립주의로 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선에 반기를 드는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영화 기생충의 작품성과 미국의 사회적, 정치적 분위기가 맞물린 쾌거라는 평가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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