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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공간 '반지하'에 담은 불평등…전 세계가 '공감'

이경원 기자 leekw@sbs.co.kr

작성 2020.02.10 20:05 수정 2020.02.11 14:5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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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셔서 영화 '기생충' 내용은 대부분 아실 겁니다. 한국적이면서도 동시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에 전 세계가 빠져들었습니다. 예술성과 작품성을 중시하는 칸 영화제에 이어 대중성을 높이 사는 아카데미에서도 '기생충'이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이경원 기자가 수상 배경을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계단 영화'라고 말합니다.

빈부 사이에 놓인 가파른 계단,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어떻게든 계단을 올라가려는 가난한 사람들,

[영화 '기생충' : 아버지, 저는 이게 위조나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 내년에 이 대학 꼭 갈 거거든요.]

그리고 이를 막으려는 부자들,

[영화 '기생충' : 내가 원래 선을 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는데….]

그 빈부 격차의 역설을 흥미진진한 전개, 탄탄하게 구축된 캐릭터, 봉준호식 블랙코미디로 잘 담아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기생충은 매우 한국적이면서도 인류 보편적인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반지하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공간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여기에 전 지구가 고민하는 계층 불평등이라는 소재를 투영시키며 모두의 공감을 얻어냈습니다.

[봉준호/'기생충' 감독 : 독특한 상황들의 연속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하지만 영화에는 완벽한 악인도, 완벽한 선인도 없습니다.

누군가의 사악한 의도 없이도 비극은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닮았습니다.

상업 영화 최대 축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어 아닌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첫 사례로 기록됐다는 것, 그만큼 기생충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을 만큼 보편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는 방증이었습니다.

[봉준호/'기생충' 감독 (지난달 6일, 골든글로브 시상식) : 우리는 모두 영화라는 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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