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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첫 도전에 4관왕…"언어 · 문화 장벽 넘었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작성 2020.02.10 20:25 수정 2020.02.11 14:5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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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카데미 시상식,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사실 내로라하는 세계적 거장이나 유명 배우들도 평생 한 번 받기 힘든 게 바로 아카데미 상입니다. 거기에 언어와 문화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까지 더해져서 우리 영화는 지금까지 후보에도 오른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높아만 보였던 벽을 단숨에 넘어선 기생충은 쟁쟁한 경쟁자들까지 제치고 올해 아카데미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현지에서 김영아 기자가 수상의 의미를 다시 한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봉준호/영화 '기생충' 감독 :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닌데, 이 상은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상입니다.]

92년에 걸친 긴 역사 동안 아카데미는 한국 영화계가 가까이 가 본 적도 없는 먼 산이었습니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것도 처음이지만, 후보에 오른 첫해 트로피까지 안은 건 아시아 영화를 통틀어도 기생충이 처음입니다.

중국은 처음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후 첫 수상까지 꼭 10년이 걸렸고 일본은 지금까지 13차례나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2008년 단 한 번에 그쳤습니다.

[최광희/영화평론가 :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서 보편적인 걸작이다, 이렇게 평가를 했다고 의미부여를 할 수 있겠죠.]

더구나 외국어 영화가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은 건 아카데미 92년 역사에 전례가 없는 대사건입니다.

지난해 멕시코 영화 '로마'가 무려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작품상은 타지 못했습니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할리우드의 막강한 자본력뿐 아니라 언어의 장벽, 문화의 장벽이 그만큼 높다는 뜻입니다.

기생충과 경합한 후보작들의 제작비는 평균 1천억 원이 훌쩍 넘습니다.

그 틈에서 제작비 150억 원의 작은 한국 영화가 이뤄낸 쾌거에 전 세계가 감탄과 부러움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전민규, 화면제공 : 美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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