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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잔치' 오명 벗으려 다양성 강조한 오스카

'백인 잔치' 오명 벗으려 다양성 강조한 오스카
▲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디즈니 '겨울왕국'의 엘사 역을 더빙한 여러 국가의 성우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무엇보다 다양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외국어 영화인 '기생충'이 최초로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았고 각국 언어로 축하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시상자들이 무대에 올라 소신 있게 다양성에 대한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의 '인 투 디 언노운' 축하 무대는 원곡 가수 이디나 멘젤뿐 아니라 덴마크, 독일, 일본, 노르웨이, 폴란드, 러시아, 스페인, 태국 등에서 이 노래를 현지어로 더빙한 10명이 함께 꾸몄습니다.

이들은 노래를 영어뿐 아니라 각자의 언어로 함께 불렀습니다.

시상자들은 연기상 부문 후보에 지명된 유색인종 배우가 거의 없다는 점과 감독상 후보에 여성 감독이 없다는 점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남우조연상·여우조연상에 오른 배우 중 유색인종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신시아 에리보('해리엇')가 유일했습니다.

남우조연상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은 "정말 훌륭한 감독들이 후보에 많이 올랐지만, 여성 감독이 빠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크리스 록과 함께 등장한 스티브 마틴도 "지난 92년 동안 얼마나 아카데미가 바뀌었는지 생각해보라"며 "그동안 흑인 배우들이 후보에 오르지 못했는데, 2020년에는 딱 한 명이 있다. 정말 많이 변했다"고 비꼬았습니다.

올해는 아카데미 역사 92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이끌었습니다.

음악상 시상자인 시거니 위버는 '캡틴 마블'을 연기했던 브리 라슨과 '원더 우먼' 갤 가돗과 함께 무대에 올라 "모든 여성은 슈퍼 히어로"라며 "아카데미 역사 92년 만에 여성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이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든 여성, 소녀들, 어머니들, 딸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며 "꼭 목소리를 내시기 바란다. 우리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여성 참석자들이 호응하듯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코믹한 순간들도 이어졌습니다.

시각효과상과 분장상을 시상하러 나온 제임스 코든과 레벨 윌슨은 '캣츠'의 고양이 분장을 하고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고양이 흉내를 내면서 마이크를 툭툭 치기도 했습니다.

아카데미 박물관 소식도 전했습니다.

배우 톰 행크스는 오는 12월 로스앤젤레스에 아카데미 박물관이 개관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로스앤젤레스에는 다양한 박물관이 있었지만, 아카데미 박물관은 없었다"며 "지금 만들어지고 있고 우리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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