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원량의 용기·희생 잊지 않겠다"…국내 의료계도 추모 물결

유영규 기자 ykyou@sbs.co.kr

작성 2020.02.10 14:19 수정 2020.02.10 14:4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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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경고했던 중국 의사 리원량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물결이 국내 의료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리원량은 지난해 12월 30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 증세가 있는 환자 보고서를 입수해 이를 대학 동창들의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습니다.

그는 당시 "우한에 사스 환자 7명이 발생했다"라는 글을 남겼고, 이 채팅방의 캡처 사진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돼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우한 경찰은 리원량의 경고를 유언비어로 몰아세웠고, 리원량은 지난달 3일 경찰서에 불려가 인터넷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올렸다는 내용의 '훈계서'에 서명까지 해야 했습니다.

그는 이후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다가 신종코로나에 감염돼 4주 가까이 투병하다 지난 7일 3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는 오늘(10일) 공식 블로그 등에 고 리원량을 애도하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한 중국 의사 리원량을 추모한 대한의사협회 (사진=대한의사협회 블로그 발췌, 연합뉴스)협회는 "그는 세상의 모든 이를 위하여 말을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포스터로 애도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 문장은 원래 '나는 갑니다. 훈계서 한 장 가지고!'라는 제목으로 중국 SNS 등을 거쳐 국내 의료계에 퍼진 글에 들어있습니다.

글 마지막에는 '아내 푸쉐제가 정리한 남편의 마지막 메시지'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 리원량은 눈을 감기 전 아내에게 "온 힘을 다했지만, 등불을 켜지는 못했습니다. 연약한 인간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안녕을 계속 믿게 하기 위해 나는 단지 마개 닫힌 병처럼 입을 다물었습니다. 삶은 참 좋지만 나는 갑니다. 나는 다시는 가족의 얼굴을 쓰다듬을 수 없습니다" 등의 마지막 말을 남긴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의사협회는 포스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처음 알렸다는 이유로 공안국에 소환돼 자술서까지 써야 했던 리원량이 진료 도중 감염된 폐렴으로 2월 7일 세상을 떠났다"면서 "세상 모든 이를 위했던 그의 용기와 희생을 우리는 잊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대한의사협회 블로그 발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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