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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펠로시 연일 신경전…이번엔 '연설문 찢기' 짜깁기 영상

트럼프-펠로시 연일 신경전…이번엔 '연설문 찢기' 짜깁기 영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연일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상원의 탄핵안 기각으로 '면죄부'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역공을 본격화하고, 펠로시 의장은 "미국의 헌법 정신이 폐기됐다"면서 울분을 토하는 모양새다.

두 인사는 탄핵안 부결 이튿날 국가조찬기도회에서도 '껄끄러운 장면'을 연출한 바 있다.

양측의 이런 신경전은 '국정연설문 찢기' 편집영상 공방으로도 번지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탄핵안 부결 전날인 4일 밤 국정연설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악수를 거부했고, 곧바로 펠로시 의장은 국정연설문을 찢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편집된 동영상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강력한 미국인의 이야기들이 펠로시에 의해 잘게 찢겼다'는 제목의 5분 분량 동영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위대한 미국인 개개인의 사례들을 소개하는 장면마다 펠로시 의장의 '연설문 찢기'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거부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제작자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재까지 공식 트위터 계정 상단에 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도 인기 있는 영상으로 올랐다고 WSJ은 전했다.

펠로시 의장 측은 "조작된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 측은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면서 거부한 상태다.

페이스북은 인공지능(AI) 또는 딥러닝 기술로 변형된 영상에 대해서만 삭제 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번 짜깁기 영상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편집됐다는 것이다.

'탄핵 고비'를 넘기면서 기세가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공세 수위를 한껏 올리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친 낸시 펠로시의 탄핵 사기는 공화당과 나의 지지세를 높여줬다"면서 "노스캐롤라이나와 켄터키, 콜로라도, 애리조나의 공화당 상원 레이스에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미친 급진 좌파를 막아야 한다"며 상원 공화당이 더 공격적으로 선거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폭스뉴스의 방송 코멘트도 소개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탄핵안을 기각한 상원 공화당을 맹비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소중한 헌법을 폐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불량(rogue) 대통령'에 맞서 헌법을 수호하려 했다"면서 "상원의 '불량 지도부'가 헌법을 수호하는 그들의 임무를 버릴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 변호인단은 대통령의 비행을 거의 인정했다"면서도 "자신의 권력으로 선거 부정행위에 나서는 대통령을 막을 권리가, 의회와 미국인에게 없다는 게 그들의 유일한 논리"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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