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유럽 4위 영국 제압…12년 만에 올림픽 보인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유럽 4강' 영국을 꺾고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습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영국과 경기에서 82-79로 이겼습니다.

1승 1패가 된 우리나라는 9일 열리는 한국-중국, 스페인-영국 결과에 따라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여부가 정해집니다.

한국이 중국을 꺾으면 자력으로 도쿄올림픽 본선에 나가게 되고, 만일 패할 경우 이어 열리는 스페인-영국 전에서 스페인이 이겨야 본선행이 확정됩니다.

한국이 중국에 지고, 영국이 스페인을 물리치면 한국, 영국, 스페인이 모두 1승 2패가 돼 세 팀 간 골 득실을 따지는데 이 경우 우리나라가 스페인에 37점 차로 크게 졌기 때문에 조 4위로 탈락합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중국이 스페인을 64-62로 제압해 2승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스페인, 중국, 영국 4개국이 출전, 풀리그를 벌여 상위 3개 나라가 올림픽 본선에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우리나라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여자농구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영국은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 랭킹 18위로 19위인 한국보다 한 계단 높고, 특히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 4위에 오른 난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후반 중반까지 80-64로 넉넉한 리드를 잡았으나 이후 한 점도 넣지 못하고 내리 15실점해 종료 1분 전에는 80-79까지 쫓겼습니다.

이후 공격권까지 내줘 역전 위기에 몰렸지만 박지수(KB)의 가로채기와 강이슬(하나은행)의 자유투 2개로 힘겹게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한국은 강이슬이 3점슛 6개를 포함해 26점을 넣었고 박혜진(우리은행) 17점, 김단비(신한은행) 16점, 박지수 15점 등을 기록했습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