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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느는 '월세 · 반전세' 매물…전셋값 더 오르나

<앵커>

비싼 아파트가 몰려있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 전세보다 월세나 반전세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이 아파트단지는 전세보다 월세 매물이 134건, 43%가량 더 많이 나왔습니다.

서초구의 이 아파트단지도 월세 매물이 전세보다 20%가량 더 많습니다.

강남과 송파 등 학군이 좋고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일수록 이 같은 '월세 매물 증가 현상'은 더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강력한 대출 규제와 높아진 보유세 부담으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더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유재성/공인중개사 : 월세를 받으면 생활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고, (집주인이) 나중에 다시 전세금을 돌려줄 때 대출을 받지 않고는 힘든 부분이 생기다 보니까, 아예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높여서….]

낮은 금리도 월세 선호 현상을 부추깁니다.

은행 이자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기 때문에 집 주인 입장에서는 전세금을 받아 은행에 넣어 이자를 받는 거보다 세입자에게 월세를 받는 게 경제적으로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전세금 5억 원을 3억 원으로 줄이고 반전세로 전환할 경우, 집주인은 매달 월세 85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2억 원을 은행에 예금했을 때 받는 이자 33만 원의 2배 이상을 더 벌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전세 공급 감소는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덕례 박사/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 : 전세보증금 상승분에 대한 추가 대출이 어렵다고 하면 그 상승 분만큼을 월세로 돌려서 준전세에 해당할 수 있는 물건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는 4월 크게 오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되면, 세금부담을 의식한 집주인들이 월세나 반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은 더 확산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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