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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도 올까 말까" 확진자 다녀간 가게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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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확진자들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업체들은 길게는 일주일 이상 방역 작업을 거친 뒤 다시 문을 열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렵게 영업을 재개해도 손님 발길이 뜸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건데, 이 소식은 배정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내 첫 2차 감염자가 나온 서울 강남의 한식집, 5차례 방역작업을 마치고 일주일 만에 문을 열었습니다.

평소 식당을 찾은 차들로 붐빌 점심시간이지만 어제(7일)은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칩니다.

[주차 담당 직원 : 이렇게 서 있을 시간이 없죠. 평소에 비하면 비교가 안 되죠. 계속 식사하러 오시니까.]

1, 2층에는 그나마 손님들이 찼지만 3층부터 5층까지는 텅 비었습니다.

평소 쓰던 숟가락과 젓가락까지 바꿨지만 당장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입니다.

[안현국/한일관 기획실장 : 서빙하시는 분들이 지금 시간이면 가장 바쁘게 움직일 시간인데… 뭐 앞으로 더 좋아지리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영세업자들의 타격은 더 큽니다.

5번 환자가 다녀갔던 서울 성북구의 한 분식집과 미용업소는 벌써 일주일 넘게 문을 닫았습니다.

[인근 상인 : (이번 주까지 휴업하신다던데?) 네 이번 주까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어요.]

12번 환자가 다녀간 남대문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며칠 전 두 번째 방역까지 마쳤지만 내·외국인 손님 모두 줄었습니다.

[장용무/남대문 시장 상인 : 하루 평균 만약에 10분 오던 거 지금 한 분도 올까 말까예요. 당장은 쉽지는 않을 거 같아요.]

[김용자/남대문 시장 상인 : 손님 없어도 보름(나물)이라도 해서 이런 나쁜 병이라도 없어져라 해서 먹는 거예요.]

<기자>

몸 밖으로 빠져나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최장 닷새까지 살 수 있다.

사흘 전 한 중국 전문가의 말입니다.

확진 환자가 거쳐 간 병원이나 가게 안에 바이러스가 닷새까지도 살 수 있으니 감염에 대한 우려, 큰 게 사실입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말 그대로 '신종'이기 때문에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만,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는 몸 밖에서 하루를 넘기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번 신종도 일반 코로나와 같은 '세포막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비슷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몸 밖으로 나온 바이러스의 수명을 '몇 시간 내'라고 표현했습니다.

중국 전문가가 말한 닷새는 온도 20도, 습도 40%라는 바이러스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유지했을 때 그렇다는 겁니다.

방역과 소독 작업이 이뤄졌다면 더 안전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가장 낮은 방역 수준인 에탄올만 뿌려도 외피가 녹아 죽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도 물체 표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75% 에탄올로 죽는다고 안내합니다.

대한의사협회와 방역협회는 확진자가 방문한 곳이라도 방역과 소독, 24시간이 지났다면 가도 괜찮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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