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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보복 시작되나…트럼프에 불리한 증언한 중령 NSC서 쫓겨나

피의 보복 시작되나…트럼프에 불리한 증언한 중령 NSC서 쫓겨나
미국 하원의 탄핵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불리한 증언을 한 육군 중령이 1년 반 동안 파견돼 근무하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에서 쫓겨났습니다.

NSC에서 일하던 쌍둥이 형제도 함께 쫓겨났습니다.

미 정치권은 상원 탄핵심판에서 '무죄'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피의 보복'에 나서는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하원 탄핵 청문회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이 될 증언을 내놓은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을 NSC에서 내보냈다고 빈드먼 중령의 변호사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빈드먼 중령이 국방부로 재배치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NSC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던 빈드먼 중령의 쌍둥이 형제 예브게니 역시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습니다.

예브게니는 다음 주초 육군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어디로 배치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빈드먼 중령의 거취와 관련해 "나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보복 조치'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문가인 빈드먼 중령은 2018년 7월부터 NSC에 파견돼 근무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에 이뤄진 작년 7월 문제의 전화통화를 직접 배석해 들은 당국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하원 증언에 나섰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으며 NSC 법률팀에 이러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빈드먼 중령은 하원에 출석하면서 군복을 갖춰 입고 이라크전에서 폭탄 공격으로 부상해 받은 퍼플하트 훈장도 달고 나와 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빈드먼 중령의 NSC 파견이 강제 종료되면서 사실상 탄핵 추진 과정에 양심을 걸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한 인사들이 줄줄이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빈드먼 중령 말고도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 등 여러 당국자가 하원 탄핵 청문회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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