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홈쇼핑 판매 마스크 '방송 전 매진'…밤샌 소비자 분통

<앵커>

어제(7일) 새벽엔 한 유명 홈쇼핑에서 마스크를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 가격으로 팔겠다고 밝히면서 소비자들이 몰렸습니다. 그런데 방송이 시작되기도 전에 물건이 다 팔리면서 소비자들은 밤을 새우고도 허탕을 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에 사는 20살 주 모 씨 가족은 새벽을 뜬 눈으로 지새웠습니다.

새벽 4시부터 9분간 진행되는 현대홈쇼핑의 마스크 판매 방송을 기다린 것입니다.

[주 모 씨/마스크 구매 시도 : 그냥 계속 샜어요, 밤을. 자지도 않고. 알람을 맞췄다가 혹시 또 못 듣고 잘까 봐.]

KF94 마스크 60매를 장당 채 700원이 안 되는 3만 9천900원에 판다고 광고했기 때문입니다.

[이 계절이 아니라 365일 4계절 내내 필요한 아이템 황사 마스크 준비했는데…]

하지만 주 씨 가족은 마스크를 1개도 못 샀습니다.

방송 시간보다 30분 앞선 새벽 3시 반, 홈쇼핑과 연계된 쇼핑몰 사이트가 먼저 열리면서 물건이 팔려나갔고, 새벽 4시 방송 시작 땐 준비된 60개들의 세트 200개가 동이 난 것입니다.

[주 모 씨/마스크 구매 시도 : (새벽 3시) 55분에 처음으로 앱으로 접속이 안 돼서 사이트로 접속을 했거든요. 접속을 했는데 그때 품절이라고 배너가 뜨는 거예요.]

방송이 불발을 막기 위해 추가로 준비한 30세트도 방송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습니다.

현대홈쇼핑은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방송 전 서버를 잠시 열었는데 이때 접속이 폭주해 일찍 물건이 팔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광고만 믿고 방송 시간에 맞춰 마스크를 사려던 사람들은 허탕을 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항의와 비난이 빗발치자 현대홈쇼핑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는데, 그러면서도 마스크 판매 방송을 또 하겠다는 광고를 끼워 넣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