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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돈인데…" 라임 개인 투자자 피해 규모는

<앵커>

무역금융 사기 등에 연루돼 환매를 중단한 1조 6천억 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펀드와 관련해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가 오늘(7일) 밤 나옵니다. 원금의 절반 넘게 떼이는 투자자들도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금융 감독 당국이 그동안 뒷짐을 지고 있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84살 김 모 씨는 지난해 4월, 우리은행 직원의 말을 믿고 정기예금에 넣으려던 1억 원을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했습니다.

자주 거래하던 직원이 손실 위험이 전혀 없다고 해서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직원은 고령의 김 씨가 일정한 수입이 있고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라는 내용으로 서류를 멋대로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만기가 석 달 지났지만 환매 중단으로 돈을 못 찾고 있습니다.

[김 모 씨/라임펀드 투자자 : 평생을 조금씩 조금씩 모은 거야. 이거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려서 너무 마음 아파. 내 생명 같은 돈인데.]

라임자산운용 펀드 투자자들은 김 씨처럼 상품 위험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환매가 중단된 펀드의 손실률은 40~70%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라임 펀드에 증권사들이 총수익 스와프, 일종의 대출로 빌려준 돈 6천700억 원이 선순위여서 이를 먼저 갚고 남은 돈을 개인 투자자에게 나눠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 투자자 손해가 더 커질 수 있는 겁니다.

약 2년 전부터 증권업계에서는 라임과 같은 사모펀드가 위험자산에 과도하게 투자한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금융 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금융 당국이 너무 뒷짐 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충분히 하실 수가 있겠죠. 투자자 보호장치가 거의 없는, 굉장히 느슨한 시장이 사모펀드의 특성인 거고요.]

라임 측은 오는 14일쯤 환매 중단된 펀드들의 예상 손익을 발표하고, 그때서야 금융 당국도 사모펀드 개선방안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김종태, CG : 최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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