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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지급도 '차별'…정규직 먼저 비정규직 나중에

<앵커>

마스크 지급을 놓고 직장 내 차별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하루에도 수백 명을 만나는 택배 노동자들과 관련한 건데, 우체국에서 정규직인 집배원들에게는 마스크를 우선 제공하고, 위탁 계약을 맺은 택배 노동자들에게는 이제서야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는 겁니다.

한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루에 많게는 200명도 만난다는 우체국 택배 노동자 서민수 씨.

사람과 접촉할 일이 많아 마스크가 필수인데, 바쁜 업무에 마스크를 사러 갈 시간도 부족합니다.

[서민수/우체국 택배 노동자 : 새벽에 다섯 시에 출근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아침에 어디서 구매해서 나올 시간이 없어요. 제가 걸렸을 때 저희 동네 분들한테 피해를 줄까 봐 (걱정되는데.)]

우체국이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지급했지만, 서 씨가 일하는 우체국의 경우 정규직인 집배원들이 지난 3일 먼저 받았고, 서 씨는 어제서야 처음 마스크를 받았습니다.

[서민수/우체국 택배 노동자 : 저희도 집배원이라는 그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는데 같은 나라의 공무원인 집배원은 혜택을 받고….]

우정사업본부가 직접 고용한 집배원과 달리 우체국 택배 노동자는 우체국 산하기관과 계약을 맺은 개인 사업자인데 마스크나 손 소독제 지급에서 뒷전으로 밀린 겁니다.

택배 노동자들 불만은 또 있습니다.

22번 환자가 근무하는 광주우편집중국의 모든 직원이 최근 자가 격리됐는데, 유급 휴가를 받는 집배원과 달리 택배 노동자들은 건수에 따라 돈을 받는 특수고용직이라 무급으로 쉬고 있습니다.

[윤중현/전국우체국택배노조위원장 : 당장 다음 달부터 생계가 막막해지는 저희 우체국 택배 기사들의 답답한 심경을 (알아주셨으면….)]

정규직과 특수 고용직이라는 고용 차이가 방역 대응의 차별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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