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사려 밤 꼴딱 샜는데 '방송 전 매진'…무슨 일?

민경호 기자 ho@sbs.co.kr

작성 2020.02.07 21:20 수정 2020.02.08 13: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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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꺽이지 않는 확산세 속에 마스크 품귀 현상도 이어지고 있는데 곳곳에서 마스크 수급과 관련한 이런저런 일들이 많습니다. 먼저 한 유명 홈쇼핑 업체는 마스크를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 가격으로 팔겠다고 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새벽 4시에 판다는 말에 밤잠 설치며 기다린 소비자가 많았는데 예고한 시간 전에 물건이 다 팔려버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에 사는 20살 주 모 씨 가족은 오늘(7일) 새벽을 뜬눈으로 지새웠습니다.

새벽 4시부터 9분간 진행되는 현대홈쇼핑의 마스크 판매방송을 기다린 겁니다.

[주 모 씨/마스크 구매 시도 : 그냥 계속 샜어요, 밤을. 자지도 않고. 알람을 맞췄다가 혹시 또 못 듣고 잘까 봐.]

KF94 마스크 60매를 장당 채 700원이 안 되는 3만 9천900원에 판다고 광고했기 때문입니다.

[이 계절이 아니라 365일 4계절 내내 필요한 아이템 황사 마스크 준비했는데…]

하지만 주 씨 가족은 마스크를 1개도 못 샀습니다.

방송 시간보다 30분 앞선 새벽 3시 반, 홈쇼핑과 연계된 쇼핑몰 사이트가 먼저 열리면서 물건이 팔려나갔고 새벽 4시 방송 시작 때는 준비된 60개들이 세트 200개가 동이 난 겁니다.

[주 모 씨/마스크 구매 시도 : (새벽 3시) 55분에 처음으로 앱으로 접속이 안 돼서 사이트로 접속을 했거든요. 접속을 했는데 그때 품절이라고 배너가 뜨는 거예요.]

방송이 불발을 막기 위해 추가로 준비한 30세트도 방송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습니다.

현대홈쇼핑은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방송 전 서버를 잠시 열었는데 이때 접속이 폭주해 일찍 물건이 팔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광고만 믿고 방송 시간에 맞춰 마스크를 사려던 사람들은 허탕을 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항의와 비난이 빗발치자 현대홈쇼핑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는데 그러면서도 마스크 판매방송을 또 하겠다는 광고를 끼워 넣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선탁,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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