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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 환자 접촉자 겨우 1명이라고…조사 사각지대 발생 우려

22번 환자 접촉자 겨우 1명이라고…조사 사각지대 발생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2번 확진 환자 접촉자 조사에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22번 환자는 광주와 나주를 오가며 생활했던 탓에 접촉자 수가 16번 환자(340명)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접촉자 확인 시점을 확진 판정 시기로 정하는 바람에 겨우 하루 동선만 확인하고 접촉자 숫자도 고작 1명만 나와 너무 소극적인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늘(7일) 방역 당국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나주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 22번째 확진 환자의 이동 동선을 기초로 접촉자 확인 등 기초 역학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역학조사를 통해 22번 환자가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났는지 확인하고 관련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전남도는 현재 22번 환자의 이동 동선과 접촉자 대부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사를 마무리하고 질병관리본부와 협의 전까지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전남도 관계자는 "기존 확진자들보다 매우 적은 숫자의 접촉자만 확인되고 있다"며 "이동 동선 확인이 완료되는 대로 공개 여부를 질병관리본부와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22번 환자의 접촉자 조사 시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와 전남도는 22번 환자의 검체를 확보한 이달 4일 이후를 조사 기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종코로나 대응 지침은 증상 발생 하루 전부터 접종자 범위를 설정했지만, 22번 환자의 경우 오늘 현재도 증상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양성판정을 받은 이달 5일을 기준으로 하루 전날인 4일부터를 조사 기간으로 설정했습니다.

이 조사 시점을 적용하면 접촉자 조사 기간은 4일부터 조선대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고작 하루입니다.

22번 환자는 여동생인 16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달 4일부터 이미 자가격리 됐던 만큼 접촉자 범위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또 22번 환자의 광주 직장인 광주우편집중국이나 22번 환자가 오갔다는 나주의 마트·식당 등도 대부분 조사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이로 인해 질병관리본부가 오늘 발표한 22번 환자의 접촉자 숫자는 겨우 1명입니다.

22번 환자는 지난달 25일 16번 환자 가족과의 나주 자택 점심 자리에 참석했던 7명 중 1명입니다.

식사 자리에 참석했던 7명 중 3명이 양성판정을 받은 만큼 감염 시점이 매우 의심스러운데도 이 시기가 접촉자 조사 시점에서 제외됐습니다.

일부에서는 무증상 바이러스의 전파 감염성이 낮다는 이유로 접촉자 조사 기간을 너무 소극적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광주의 한 병원 관계자는 "최근 추세를 보면 무증상 잠복기에도 감염될 수 있다는 보고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를 무시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전남도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도 22번 환자가 오갔던 곳을 대상으로 방역을 해 추가 감염을 막겠다는 입장입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접촉자 조사 시점을 결정했고 8일쯤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며 "조사 시점 이전의 시기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그에 맞는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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