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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환승장서 뒤섞이는데…2터미널엔 검역대도 없어

<앵커>

우리 정부는 그제(4일)부터 중국에서 비행기 타고 우리나라에 오는 승객들을 전용 입국장으로 유도해 별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환승객들은 사실상 검역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발 비행기 승객들이 인천공항 제 2터미널 환승장으로 들어섭니다.

국내선을 갈아타든 국제선으로 갈아타든 환승객들은 모두 검역 직원에게 건강 상태 질문지를 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건지 질문지가 그대로 손에 들려 있습니다.

[(이분 검역, 푸동에서 오셨는데 검역서 등 안 쓰셔도 되나요.) 여기 환승 탑승객은 안 써요. 입국 아니시면 안 써요.]

환승 게이트에서 검역당국 직원들이 건강 상태 질문지를 수거해야 하는데, 직원들조차 이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겁니다.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발 탑승객들은 별도의 동선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이들 환승객은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서 온 탑승객들과 환승장에서 서로 뒤섞입니다.

[인천공항 직원 : 한 번에 몰아서 오는 승객들이 4백~5백 명 아니, 6백~7백 명 되는데…(각각) 다른 나라에서 뒤섞여요.]

1터미널을 이용하는 환승객은 열화상 카메라를 갖춘 정식 검역대를 통과합니다.

하지만 2터미널은 검역대가 따로 없고 탑승객 한 명 한 명 검역관 손에 의지해야 합니다.

이렇다 보니 2터미널의 경우 환승객이 몰리면 체온 체크도 제대로 받지 않고 빠져나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인천까지 오는 동안 비행기 안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환승할 때까지 평균 3~4시간 공항에 머무는 셈입니다.

[인천공항 직원 : 환승장에 있는 직원들은 (검역) 100% 안 된다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 다 같이 섞여요. 똑같은 의자에 앉고 의자를 계속 소독하는 것도 아니고. 화장실도 다 같이 쓰고 그리고 나서 부산, 대구로 다 가시거든요.]

어제 인천공항을 거쳐 간 환승객 1만 3천여 명 중 중국에서 온 환승객은 800여 명, 검역 당국은 군경에서 300여 명을 지원받았지만 현 상태로도 검역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

검역 최전선인 공항에 더 많은 자원 투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승진, CG : 최진회·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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