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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국정연설문 찢기 '시끌'…격분한 백악관 불신임까지 거론

펠로시 국정연설문 찢기 '시끌'…격분한 백악관 불신임까지 거론
▲ 박수치는 미국 부통령과 대통령 국정연설 원고 찢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정연설 직후 그 자리에서 국정연설문을 찢는 '응징의 액션'을 한 것을 두고 미 정치권이 시끄럽습니다.

백악관 등 여권은 현지시간으로 어제(5일) 펠로시 하원의장의 행동을 고강도로 성토하며 불신임 카드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탄핵정국의 후유증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가운데 통합과 화합의 장이 돼야 할 국정연설이 양 갈래로 찢긴 국론 분열의 장으로 전락한 극명한 현주소를 노출한 가운데 여진이 계속되는 모양새입니다.

어제는 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통해 '탄핵의 굴레'에서 완전히 탈출하게 될 날이기도 합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어제 폭스뉴스 '폭스 앤드 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과 관련해 "나는 펠로시 하원의장이 연설문을 찢고 있는지 헌법을 찢고 있는지 확실히 알지 못했다"며 "나는 그가 하는 것을 못 봤다. 몇 분 뒤에야 알았다. 그리고 나는 '새로운 최저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상원의장을 겸하는 펜스 부통령은 펠로시 하원의장의 바로 옆자리에서 국정연설을 지켜봤습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어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구제 불능의 어린애가 국정연설을 갈기갈기 찢는 것을 목도했다"며 "펠로시 하원의장은 밤새 한 장 한 장 치즈케이크 팩토리의 모든 메뉴를 읽는 것처럼 보였다"고 비아냥댔습니다.

그러면서 펠로시 하원의장이 국정연설 동안 혼자 중얼중얼하는 것 같았다면서 이번 일은 펠로시 하원의장이 분노발작 증세가 있다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펠로시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할 때 써왔던 '분노발작'이라는 표현을 고스란히 돌려준 것입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이번 일은 민주당이 얼마나 옹졸하고 짜증스러우며 당파적으로 됐는지를 보여준다"고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어제 오전 당 인사들과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그(트럼프 대통령)가 진실을 조각냈기 때문에 나는 그의 연설문을 조각낸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 힐이 회동에 참석했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해 "거짓된 선언"이라고 거듭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 인사들은 펠로시 하원의장의 그제 밤 제스처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의원들이 더 힐에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놓고 민주당 인사들 사이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유세를 보는 것 같았다"는 비난이 제기됐다고 더 힐은 보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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