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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부, 군에 '미국 의존도 줄이라' 지시"

이라크 정부가 군부에 이슬람국가(IS) 소탕 작전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라고 지시했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라크군 내부의 고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이렇게 전하면서 "미군이 (지난달 3일) 이란 장성(가셈 솔레이마니)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부사령관(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을 죽인 뒤 조성된 미국과 이라크가 불신의 위기에 빠진 가운데 이런 지시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이라크 군부 고위 관계자는 이 매체에 "솔레이마니 살해 뒤 정부가 군에 (대테러) 작전 과정에서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의 지원을 구하거나 협력하지 말라고 공식적으로 통보했다"라고 말했다.

미군이 훈련하는 이라크군 대테러부대의 한 사령관도 "미군이 일부 이라크군을 계속 훈련하고 있지만 군사 작전은 지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국제동맹군 대변인 마일스 캐긴스 대령도 "이라크군이 (솔레이마니 사망 뒤) 최근 몇 주간 작전 수행 시 공습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의 폭격에 살해되고 이라크에서 미국이 주권을 침해했다는 반미 여론이 급히 고조하자 이라크 주둔 미군은 이라크군과 합동 작전을 잠정 중단했다가 지난달 30일에야 재개했다.

지난달 5일 이라크 의회는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이 철수하도록 정부가 관련 조처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미군과 이라크의 '냉랭한' 기류 속에 중동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 프랭크 매켄지 해병대 대장은 4일 바그다드를 방문해 이라크 지도부를 만났다.

그는 미군과 이라크군의 공동 작전 규모가 축소됐다는 점을 안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난기류 속에 있다. 가야 할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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