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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9명 탄 日 크루즈선서 '집단 감염'…선내 상황은

<앵커>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자 10명이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일본을 출발해 동남아를 항해하고 그제(3일) 다시 요코하마로 돌아왔는데 3,700명 넘게 타고 있던 배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났다는 얘기입니다. 아직 검사 결과가 다 나온 게 아닌데요, 승객 가운데에는 한국인도 9명 포함돼 있습니다.

유성재 특파원의 리포트 먼저 보시고 도쿄 연결해보겠습니다.

<기자>

그제 일본 요코하마 앞바다에 도착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입니다.

이 배는 지난달 20일 요코하마를 출항해 가고시마를 거쳐 25일 홍콩에 기항했는데 그때 홍콩에서 내린 80세 승객이 현지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요코하마로 돌아온 뒤에도 항구에 들어오지 못하고 승객과 승무원 3,700명을 태우고 앞바다에 정박해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가 그제부터 승선자 가운데 발열, 기침 같은 의심 증상자와 홍콩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등 273명을 추려 감염 검사를 한 결과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日 크루즈선 감염자 10명 확인
일본 정부는 오늘 아침 일찍 행정선을 이용해 확진자들을 육지로 옮긴 뒤 인근 병원들로 긴급 이송해 격리했습니다.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본 정부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요코하마 앞바다에서 태평양 연안으로 멀리 이동시켰습니다.

현재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242명과 특별한 증상이 없는 탑승자 등 3,600여 명이 상륙하지 못하고 배 안에 갇혀 있습니다.

승객 가운데는 한국인도 9명 포함됐는데 오늘 육지로 이송 격리된 양성 확진자 가운데 한국인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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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특파원 연결합니다.

유성재 특파원, 오늘 요코하마항에 다녀왔죠. 지금 배에 있는 한국인 9명의 상황을 좀 더 알 수 있었습니까?

<기자>

지금 확실한 건 오늘 양성 판정을 받고 육지로 이송된 10명 가운데 한국인은 없었다는 겁니다.

10명 중에 승객은 일본인과 중국인이 각각 3명, 호주 2명, 미국 1명이었고 승무원이 1명 있었는데 필리핀 국적이었습니다.

고위험군으로 감염 검사를 받은 273명 가운데 오늘 31명의 결과가 나왔는데 그중 10명이 양성이었으니까 21명은 음성이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 일본 외무성이 각국 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설명회를 열었지만, 음성 판정자의 국적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나머지 242명의 국적이 어떻게 되는지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앵커>

한국인 승객들은 일단 오늘 확진자 명단에는 없었지만 검사 결과에 따라서 또 상황이 바뀔 수도 있는 건데 크루즈선 승객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확진자가 10명이나 나오면서 승객들은 걱정이 큰 상황입니다.

[일본인 승객 : 10명이나 양성 반응이 나온 게 사실이니, 제가 걸리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도 없죠.]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늘부터 2주일간 승객들을 배에서 내리지 못하게 한다는 게 일본 정부의 방침입니다.

이 기간 동안 감염 검사 결과에 대응하면서 의심 증상 여부를 체크한다는 건데요, 음성 판정을 받거나 아예 증상이 없더라도 예외가 없습니다.

앞서 전해 드린 것처럼 크루즈선은 오늘 낮에 태평양 쪽으로 이동했는데요, 식품과 의료품 공급을 위해 내일 오전에 다시 요코하마 앞바다로 돌아옵니다.

추가 감염자가 나온다면 이때 격리 조치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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