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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문 기록 없으면 검사 대상 아니다?…방역 '구멍'

제때 못 받는 검사…의료기관도 무방비 노출

<앵커>

일본과 태국에 이어서 오늘(5일) 싱가포르까지 이렇게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다녀온 뒤에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열이 나는 것처럼 이상 증세가 있는데도 중국에 간 적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 대상에서 빠지고 있는 점은 지금 시점에서 한 번쯤 짚어볼 대목입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확진 판정을 받은 16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고열로 광주 21세기 병원과 전남대 병원 응급실을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폐렴이 확인되어 두 병원 모두 관할보건소에 연락했지만 신종 코로나 검사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 (어제) : 혹시 몰라서 보건소에 연락을 드렸더니 아까 말한 대로 그렇게 (검사가 필요 없다고) 말을 해서…]

결국 해당 환자는 21세기 병원에서 통원과 입원 치료를 계속 받으며 접촉한 사람의 수가 306명까지 늘었고 자녀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각각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12번, 17번 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우한을 방문하거나 국내에서 환자와 접촉한 적이 없다는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제때 격리되지 않은 채 지역사회 활동이 계속되면서 접촉자 수는 눈덩이처럼 불고 방문한 의료기관들도 무방비로 노출됐습니다.

[최재욱/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고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의사의 재량에 따라서 확진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일선 의료기관에 정확하게 지침을 내려보내서 빨리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보건당국도 이런 허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는 대처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김강립/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 (보건복지부 차관) : 하루에 160여 건의 진단검사만 현재는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고 이에 따라서 위험도가 높다고 예상이 되는 중국을 다녀온 의심 환자에 초점을 맞춰서 검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새 검사 키트가 도입되는 오는 7일부터는 검사량을 하루 2천 건 수준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지만 그럼에도 모든 검사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만큼 추가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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