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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 아이오와 개표 참사 왜…"새 집계 앱 곳곳 먹통"

미 민주 아이오와 개표 참사 왜…"새 집계 앱 곳곳 먹통"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개표가 지연되는 참사가 벌어진 것은 기초선거구별 투표결과 집계를 위해 새로 도입된 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앱 사용을 위한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번보다 한층 복잡해진 투표결과 발표 방식도 개표 지연에 한몫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저녁 1천600여개 기초선거구에서 민주당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지 후보를 밝히는 코커스가 진행된 이후 담당자들이 결과 보고를 위해 당에서 알려준 대로 집계 앱을 이용해보려 했지만 곳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로그인도 쉽지 않았고 심지어 앱을 다운로드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

이렇다 할 앱 사용 교육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코커스 자체는 예년처럼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졌지만 투표결과를 한곳에 모아 최종 결과를 내놓는 작업이 시작부터 삐걱거린 것이다.

일부 기초선거구에서는 아예 앱 사용을 포기하고 예전에 하던 대로 아이오와 민주당 본부에 전화로 결과를 보고하려 했다.

오후 7시에 코커스를 시작해 1시간 정도 지난 시점인 오후 8시 정도까지는 그래도 본부와 전화 통화가 잘 됐다.

5분 정도 기다려서 통화가 이뤄졌고 결과 보고도 문제없이 이뤄졌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말 그대로 전화통에 불이 났다.

3시간이 걸려 가까스로 결과를 보고한 곳도 있었고 기껏 보고했는데 3시간 뒤에 당에서 전화가 걸려와 왜 보고가 없느냐고 묻기도 했다.

전화 연결에 실패한 기초선거구에서는 아예 투표 결과를 사진으로 찍어 아이오와 민주당 본부를 직접 찾아갔으나 설명도 없이 내쳐지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사용된 집계 앱은 '섀도우'라는 개인 기업에서 개발했는데 따로 외부의 검수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코커스부터 결과 발표 방식이 달라진 것도 혼란을 키웠다.

1차 투표와 최종 투표, 후보별 대의원 확보 결과를 각각 보고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결과 보고에 시간이 더 걸린 것이다.

원래는 기초선거구에서 코커스를 마친 뒤 후보별 대의원 확보 결과만 보고하면 됐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아이오와 코커스 당시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가 치열한 초접전 끝에 결국 49.9% 대 49.6%라는 사실상의 동률을 기록하면서 규정 변경 필요성이 제기됐고 결국 3가지를 보고하는 새 규정이 도입됐다.

당원과 비당원이 모두 투표에 참여하는 또 다른 경선 방식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주 정부가 주관하는 데 비해 코커스는 자원봉사자 그룹의 헌신에 기대고 있다는 점도 혼란의 요인이 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프라이머리 방식으로는 11일 뉴햄프셔주가 이번 대선의 첫 경선을 치른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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