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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동생도 "조원태 지지…조현아 안타깝다"

<앵커>

한진그룹에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조원태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 지지를 전언했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을 향해서는 '안타깝다'는 표현을 썼는데 경영권 싸움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깨진 유리병과 긁힌 상처.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이명희 고문 집에서 벌어진 조원태 회장과의 소동은 두 사람 간 심각한 갈등을 드러냈습니다.

그랬던 이명희 씨가 막내딸 조현민 전무와 함께 조원태 회장 편에 선다는 입장문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는 겁니다.

"외부 세력과 연대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안타깝다"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반도건설, KCGI와 손잡은 상황에서, 75년 지배해온 그룹을 외부세력에 통째로 넘겨 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창민/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 총수 일가는 경영권을 내려놓을 생각이 전혀 없겠죠. 총수로서의 권력, 여러 계열사를 동원해서 승계를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이로써 조원태 회장은 이명희, 조현민 씨와 다른 우호 세력 지분을 합쳐 33% 정도를 확보해 조현아 전 부사장의 3자 연합에 근소한 우위를 점했습니다.

하지만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일 경우 어느 한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구도입니다.

이에 따라 기관과 개인투자자를 끌어들일 배당확대 등 주주 친화 정책경쟁이 치열히 벌어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한진가 남매는 선대 회장의 유훈을 앞세우며 서로를 비난하는 후진적 인식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때문에 독립적인 이사회가 회사를 이끌 수 있도록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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