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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탓' 피 마르는 헌혈…"혈액 3∼4일치 뿐"

<앵커>

방금 보신 무료 급식소 말고도 모두의 도움을 절실하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수혈이 시급한 환자들입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나온 이후 헌혈하겠단 사람이 급격하게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에 남은 혈액이 사나흘 치정도라, 실제 병원에 가도 수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일에도 60여 명은 찾았던 헌혈의 집이 텅 비어 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10팩 넘게 확보했을 혈소판도 고작 1팩이 전부입니다.

[이향기/헌혈자 : 보통 문진실이 꽉 차있거나 그래서 기다리고 하는 편인데 오늘은 바로 사람 없어서 바로 문진실 들어가고 그랬거든요.]

헌혈 급감은 지난 20일 '신종 코로나' 첫 확진 환자가 나온 뒤 감소세가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만 3천여 건 줄었습니다.

특히 단체 헌혈 감소가 두드러지는데 지난 1주일 동안 취소된 이달 단체 헌혈 예약 건수가 7천 건이 넘습니다.

주삿바늘을 꽂은 채 여러 사람과 장시간 누워 있어야 하는 걸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김연량/헌혈의 집 구로디지털점 센터장 : '코로나바이러스(가 문제)인데 헌혈해요?'라고 전화하시는 분도 있고 걱정이 돼서 일단은 오시는 걸 꺼리기도 하고…]

혈액 재고량은 최소 5일분 이상 확보돼야 하는데 오늘(4일) 기준 전국 혈액 재고량은 3~4일분, 지역에 따라서는 이틀분밖에 없는 곳도 있습니다.

이나마도 통계치일 뿐 실제 일선 병원에서는 아예 수혈을 받지 못하는 사태까지 대비하고 있습니다.

[심효은/국립암센터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 저희가 혈액원에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면 환자 개인들이나 보호자를 통해서 지정헌혈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적십자사는 안심하고 헌혈할 수 있도록 체온 측정, 마스크 착용 등 위생 관리를 더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지만, 추가 대책 없이는 헌혈량 회복이 쉽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위원양, CG :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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