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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 환자 '16일 동안 무방비'…격리 없이 1주일 입원

<앵커>

16번 환자는 귀국 이후 보름 넘게 또 첫 증세가 나타난 뒤로도 열흘 가량을 격리되지 않았습니다. 열이 나서 직접 병원에 가고 입원한 뒤에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추가 확산을 막고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서 저희가 정부 발표를 바탕으로 환자의 동선을 확인해봤습니다.

안상우 기자, 배정훈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19일, 16번 환자는 태국 방콕에서 전남 무안 국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비행편은 제주항공 7C 2216편입니다. 입국 뒤 이 환자는 광주광역시의 자택으로 이동했고 첫 증상이 나타난 건 지난달 25일, 입국 엿새 뒤입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27일, 그러니까 설 연휴 마지막 날, 지역 중형병원인 21세기 병원을 찾습니다.

열이 38.9도까지 오르자 전남대병원으로 옮겨 엑스레이를 찍고 혈액검사도 했지만,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이 환자는 그날 처방받은 폐렴약을 먹어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지난달 28일부터 21세기 병원에 입원했고 그제(2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어제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습니다.

지난달 25일 첫 증상 이후 이 환자의 세부 동선이 모두 파악된 것은 아닙니다.

특히 설 연휴 기간 동안 어디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당국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16번 환자의 동선을 저희도 현장에서 확인해 봤는데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아닌 상태에서 일주일 동안이나 입원했던 바로 이 지역 병원이 현재로서는 가장 주목해야 할 곳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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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광산구 21세기 병원입니다.

정문은 닫혀 있고 임시 휴진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오늘 점심 무렵부터 방역 작업이 진행됐는데 기존 입원 환자는 모두 병실에 있습니다.

[병원 방문객 : (병원 안에) 이거 약 전달해야 돼서…. (어머니 나오신대요?) 아니요 못 나와요.]

일반 입원 환자와 의료진을 합해 150명이 넘는 이 병원에서 16번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채 일주일간 입원했습니다.

보건당국은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입원환자의 외출, 퇴원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21세기 병원 관계자 : 27일 날 진료는 받으셨고 전남대병원 갔다가 28일에 다시 오셔서 전남대병원에서 이상 없다고 하니까 28일부터 입원을 어제까지 하셨어요.]

지난달 27일 전남대병원을 방문한 16번 환자는 열이 38.9도까지 올랐는데도 중국이 아닌 태국을 거쳤다는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 : 태국에서 (여행 갔다) 오셨다고 했지만, 혹시 몰라서 보건소에 연락을 드렸더니 보건소에서 방금 말한 대로 그렇게 (검사가 필요 없다고) 말을 해서 (일반적인) 폐렴 관련해서 약을 드린 거죠. 그리고 그대로 가신 거죠.]

16번 환자의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은 임시 휴원 조치에 들어갔고 자택 주변에 대한 방역 조치도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상 발현 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확진이 이뤄지면서 지역사회 내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가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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