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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공장도 지갑도 닫혔다…경제 움켜쥔 코로나

<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화요일 순서 시작하겠습니다. 권 기자, 그나마 아직까지는 중국이 확진자 수나 사망자 수에 있어서 99%에 달하는데, 말 그대로 세계적인 전염병이 될 거라는 예측이 많아요. 신종 코로나가 우리 경제, 또 앞으로 전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이 될 거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죠?

<기자>

네. 적어도 올해 1분기에는 신종 코로나의 영향을 경제적으로도 전방위에서 받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물론이고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얼마나 빨리 꺾이느냐, 이게 상반기 우리 경제에 가장 큰 변수가 되겠습니다.

지금 아예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대형 유통점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죠. 신라면세점 서울점, 롯데면세점 제주점, 대형 면세점들이 확진자가 다녀간 게 확인되면서 휴업에 들어갔고요.

15번 확진자의 아내가 근무한 백화점인 AK플라자 수원점, 또 확진자들이 다녀간 대형마트 이마트 부천점, 군산점, 영화관 CGV 성신여대입구점과 부천역점 다 휴업했습니다.

이 중에 이마트 군산점만 영업을 재개한 상태고요. 대부분 언제 다시 문을 여는 게 바람직할지 보건당국과 조율 중입니다.

국내 확산세가 빠르게 멈추지 않으면 이런 대형매장들이 계속해서 나올 수도 있고요. 다시 문을 여는 시기를 조율하는 것도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경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게 불확실성이라고 여기서도 몇 번 말씀을 드렸는데요.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죠.

그리고 가게가 문을 못 여는 상황까지 가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덜 돌아다니고, 덜 사 먹고, 활동 위축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주요 유통점들의 매출, 작년 같은 시기보다 10% 안팎씩 감소했다고 하죠.

<앵커>

소비도 소비인데,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는 생산에도 차질을 빚는 곳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기자>

네. 당장 국내에서도 공장이 생산을 일시 중단하거나 조업을 줄이는 곳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이 주요 도시들의 명절 휴업을 이번 주까지로 연장했거든요. 중국 증시는 사흘을 미뤄서 어제부터 장을 열었는데 대표적인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 8% 가까이 폭락했죠.

그나마 증시는 열렸는데 아직 출근을 못 하는 직장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사람들이 출근해서 회사에서 모이기 시작하면 바이러스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지금 중국 내 신종 코로나 감염자의 40%는 후베이성 외의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할 만한 상황이 맞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쉬는 공장들이 적지 않아서 중국에서 들여와야 할 부품이 들어오지를 못해서 현대차 울산 5공장에서 만드는 제네시스, 오늘부터 생산을 중단합니다.

기아차도 생산 물량 조정에 들어갔고요. 쌍용차 평택 공장도 오늘 문을 못 엽니다. 그리고 중국에 있는 우리 기업들의 공장들도 일단 이번 주는 생산을 못 하거나 가동률을 줄이는 곳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 주 이후, 오는 9일 이후에도 중국 정부가 이런 휴업 조치를 풀 수 없는 상황이 되느냐입니다.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중국에서 이번 주 내내 수그러들지 않으면 다음 주에도 중국 사회는 완전히 평일로 돌아오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기업 중국 공장들의 생산과 제품 수급, 그리고 부품 수급에도 심각한 차질이 나타나기 시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어서요, 일단 이번 주가 1차 고비입니다. 매일매일 중국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국내 소비 문제를 제외하면 중국에서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얼마나 빨리 매듭지어지느냐, 언제쯤 수그러드느냐, 이게 관건이네요.

<기자>

네. 일단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기 전까지는 증시, 환율, 금융시장은 당분간 불안정한 모습을 계속 보이겠고요.

실물경제에 타격이 어느 정도 선에서 그치느냐가 중요합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휴업이 빨리 끝나는 것도 중요하고, 이후에 중국의 소비가 얼마나 살아나느냐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가 올해 신종 코로나 때문에 세계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2% 줄고, 중국 판매량은 5% 정도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런 상황이 여러 가지 품목에서 빚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벌써 민간 투자사들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내리면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같이 내리는 추세입니다.

올해 우리가 2.4%는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본 기획재정부 전망은 상당 부분 중국 경기와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는 것에 기댄 계산이었기 때문에 당분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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