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밤중에 주택가에서 마약을 거래하던 남성 2명이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구청 CCTV가 있었는데, 이것을 보고 있던 관제요원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서울의 한 주택가, 마스크를 쓴 남성이 10여 분 서성이다 마스크를 쓴 다른 남성을 만나 악수합니다.
이어 구석진 곳으로 자리를 옮긴 뒤 품 안에서 비닐봉지와 현금을 꺼내 주고받습니다.
이들의 수상한 행동을 CCTV로 지켜본 사람이 있었습니다.
노원구청 관제요원입니다.
[범행 포착 구청 관제요원 : 주위를 자꾸 쳐다보는 게 수상해서 봤어요. 건네는 게 작은 봉투였는데, 상당히 큰 금액이 가는 거예요.]
수상한 행동을 심상치 않게 여겨 CCTV를 조작해 남성들을 쫓은 겁니다.
관제요원은 한 남성이 잎사귀로 보이는 물건을 꺼내자 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범행 포착 구청 관제요원 : (담배를) 말아서 피우고, 침을 바르는 모습이 그냥 담배는 아니라고 판단해 빨리 경찰에 얘기해서….]
현장에서 붙잡힌 남성들에게서는 대마 9g과 현금 80만 원이 나왔습니다.
노원구 관내에는 교통단속과 방범 등 목적으로 CCTV 1900여 대가 설치됐습니다.
관제실에서는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하면 해당 인물을 향해 화면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해당 인물이 움직일 경우 동선을 쫓을 수도 있습니다.
방범용 CCTV로 마약 사범을 붙잡은 건 극히 드문 경우, 집중력이 떨어지는 새벽 시간 관제요원의 사명감과 직감이 빛을 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