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신종 코로나 걸렸어" 택시기사에 거짓말…경범죄 적용

택시 운전기사에게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렸다고 거짓말을 한 승객이 법적 판단을 받게 됐습니다.

오늘(3일) 울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택시기사 60대 A 씨는 어제(2일) 오후 7시 40분쯤 울산시 동구 방어진 터미널 근처에서 40대 승객 B 씨를 태웠습니다.

두 사람은 요즘 이슈인 신종 코로나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눴고, 승객 B 씨는 택시기사 A 씨에게 "왜 마스크를 쓰지 않느냐"며 핀잔을 줬습니다.

A 씨가 퉁명스럽게 대응하자 B 씨는 갑자기 "얼마 전 중국에 다녀왔다. 나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다"고 말했습니다.

놀란 A 씨는 B 씨와 시비가 붙었고, 10분 정도 운전해 B 씨를 목적지에 내려다 준 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택시 블랙박스 등을 통해 B 씨가 목적지에서 내려 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아파트 측 협조를 얻어 B 씨의 신원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B 씨가 신종 코로나와 아무 연관이 없고, 최근 중국에 다녀온 사실도 없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B 씨가 택시기사가 마스크를 끼지 않은 모습에 화가 나서 거짓말을 했다"며, "다소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B 씨에게 경범죄 처벌법(업무방해)을 적용해 즉결심판에 넘길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