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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물에 농작물 피해까지…떼까마귀에 골치 앓는 일본

일본 남부 규슈의 구마모토시, 해질 무렵 도심 하늘을 검은 새떼가 가득 채웁니다.

떼로 몰려서 날아다니다가 건물 옥상에 줄지어 앉고, 관광 명소인 구마모토 성 근처 공원의 나무에도 시커멓게 내려앉아 밤새 머뭅니다.

새떼의 정체는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 매년 10월 이후면 중국과 러시아를 떠나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해 겨울을 나는데, 위도가 비슷한 우리나라 제주를 비롯해, 일본 규슈 등지에서도 대규모 무리가 출몰해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도시로 몰려오는 까마귀 떼로 시민들은 진저리를 치고 있습니다.

[구마모토 시민 : 배설물이 엄청나게 떨어지니까….]

[구마모토 시민 : 위에서 (머리로) 떨어질까 봐 무섭습니다.]

보기에 불결하기도 하지만, 강한 산성의 배설물은 도심의 금속 시설물이나 자동차에는 무시할 수 없는 피해를 줍니다.

[택시 운전사 : 주행 중에 배설물이 떨어지고, 그대로 닦으면 차에 상처가 생깁니다.]

떼까마귀 무리는 낮에는 주변 농촌으로 몰려가 양파 같은 농작물에 피해를 입힙니다.

먹기도 하지만, 장난으로 줄기를 부러뜨리기도 합니다.

이 농장에서만 연간 150만 엔, 우리 돈 1천6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농민 : 줄기를 부리로 부러뜨리는 겁니다.]

그러다가 밤이 되면 맹금류 같은 천적을 피해 비교적 안전한 도시로 이동합니다.

[사카모토/구마모토 시청 직원 : 낮에는 교외의 물가 근처에서 먹이를 찾아 먹고, 밤이 되면 잠을 자러 도시로 몰려옵니다.]

구마모토 시는 떼까마귀의 생태와 정확한 개체 수 파악에 나섰습니다.

피해를 막기 위한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워낙 숫자가 많아 매년 겨울마다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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