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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35년을 기다렸다…'증언들'- 마거릿 애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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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북적북적 227 : 35년을 기다렸다…'증언들'- 마거릿 애트우드

글쓰기는 위험할 수 있다. 어떤 배반이, 어떤 탄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아르두아 홀 내부에도 이 원고를 손에 넣고 기뻐할 이들은 한둘이 아니다.
잠깐 기다려, 나는 소리 없이 그들에게 충고한다. 훨씬 나빠질 거야.
-'시녀들' 中


드디어 출간됐다. 전 세계 수많은 독자가 기다리던 속편.
마거릿 애트우드가 '시녀 이야기'의 속편을 35년 만에 내놨다. '증언들 (The Testaments)'
이 책은 지난해 출간과 함께 부커상을 수상했고, 올해 1월 우리말 번역본이 나왔다. (김선형 옮김, 황금가지 펴냄)

전편인 '시녀 이야기'에서 그려진 가상의 전체주의 국가 '길리어드'. 인류가 만든 생화학 무기와 화학물질 등으로 건강한 아이를 낳기가 어려워지고 낙태가 늘고 인구가 급감하자, 본래 미국이었던 지역에 쿠데타를 통해 전체주의 체제 '길리어드'가 들어선다. 길리어드는 여성의 모든 권리를 박탈하고(사유재산을 가질 수도, 읽고 쓰는 법을 배울 수도 없다), 출산을 국가가 관리하는데, '시녀'라는 여성을 지배계급 가정에 배치해 아이를 낳도록 한다. '시녀'는 아이를 낳기 위한 '걸어 다니는 자궁' 같은 존재일 뿐. 시녀는 아이를 낳은 뒤엔 '아내'에게 아이를 넘겨준 뒤, 다른 집으로 보내지고, 또 보내지고,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되면 물건처럼 폐기된다.

'시녀' 오브프레드의 시점에서 '길리어드'의 정체, 운영방식, 공고해 보이는 시스템 뒤의 허점, 탈출을 꿈꾸는 반체제 움직임을 보여주는 한편 '결국 길리어드는 붕괴됐다'는 희망을 제시했던 마거릿 애트우드는 35년 만에 내놓은 속편 '증언들'에서 '길리어드가 어떻게 무너졌는지' 그려낸다. 세 여성의 목소리- 증언을 통해.

마거릿 애트우드는 '시녀 이야기'가 출간된 이후 세계가 진보하기는커녕, 오히려 '길리어드'에 더 가깝게 변해가는 모습에 속편을 쓰게 됐다고 한다.

"독자들은 소설이 끝난 뒤 어떻게 되었냐고 계속 질문했다. 35년은 가능한 대답을 생각하기에 긴 세월이고, 사회 자체가 변하고 가능성이 현실로 바뀌면서 대답들도 변해 왔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시민들은 30년 전보다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시녀 이야기'에 대해 반복적으로 나오는 한 가지 질문은 이것이다. 길리어드는 어떻게 붕괴했는가? '증언들'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썼다. 전체주의는 집권 과정에서 한 약속을 계속 어기는 과정에서, 내부로부터 무너질 수 있다. 혹은,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역사에서 불가피한 일은 거의 없으므로, 절대 확실한 공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

-마거릿 애트우드


'증언들'은 '길리어드'의 내부자, '시녀'시스템을 만들고 유지하고 모든 여성들을 관리하는 총책임자이자 살아 있는 전설, '리디아 아주머니'의 증언에서 시작된다. ('아주머니'는 이런 여성들을 일컫는 호칭이다. 이들은 결혼하지 않고 글을 배울 수 있으며, 군부와 함께 길리어드를 떠받치는 양대 축이다.) 전편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악당으로 그려졌던 '리디아 아주머니'에게 마음속에 무슨 속셈이 자리 잡은 것인가? 언제부터? 왜?

여기에 또 다른 두 명의 '증언'. 길리어드에서 자란 고위층 소녀 '아그네스', 자유로운 캐나다에서 자란 '데이지'.

이 세 사람의 증언은 길리어드가 어떻게 무너졌는지, 아니 '누가 어떻게 무너뜨렸는지' 보여준다. 독자는 책을 놓을 수 없는 속도감 속에서 숨 막히는 퍼즐을 맞추며 작가의 메시지를 풀어나가게 된다.

*전편인 '시녀 이야기' 북적북적을 다시 들으시려면
▶[북적북적] "암흑으로 아니 어쩌면 빛으로" -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낭독을 허락해주신 '황금가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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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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