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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노예 13년, 진술 상충…"부당한 피해 과장된 지각"

'그것이 알고 싶다' 노예 13년, 진술 상충…"부당한 피해 과장된 지각"
'노예 13년'에 대한 주장이 상충했다.

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내 인생의 구원자 - 노예 13년의 진실게임'을 부제로, '13년 간 노예로 살아왔다'는 주장과 이를 반박한 주장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이순철 씨(가명)는 13년간 윤정자 씨(가명)의 노예로 살았다고 주장했다.

이 씨에 따르면, 윤 씨와 그 가족들은 지적장애인 3급인 이 씨를 노예로 부리며 5억 6천만 원 상당 노동의 대가를 갈취했다. 이에 지난 2018년, 포항에서 탈출한 이 씨는 현재까지 서울 조카 집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원양어선 생활을 했다는 이 씨는 윤 씨의 말을 전하며 "아들 생각난다. 통장 관리 내가 할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 벌 받게 해 달라. 거짓말하고 속였다"라고 덧붙였다.

송주미 씨(가명)는 본인을 조카라고 밝히며,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면 억울한 채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 씨를 향해서는 "악마 같고 살인자"라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윤 씨는 이 씨 앞으로 된 9건의 보험과 청약저축 그리고 만기 보험금을 가로챘으며 사망 수익자도 변경했다. 송 씨는 "심지어는 병원에 입원한 날조차도 출금을 3천만 원인가 했더라"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 씨는 이들 주장을 반박했다. 윤 씨는 이 씨가 준 인감과 통장을 내보이며, "술 먹으면 배 나가서 전화 왔다. '누나 월급 나오면 그 집(술집)에 100만 원 주소'"라고 전했다.

이어 "로또 걸리면 주겠다고 하더라. 버는 돈 다 썼다고 봐야 한다. 돈 들어오기 전에 다 쓴다. 그럼 돈 들어오면 내가 빼야지"라며 "뻔뻔스럽다"라고 주장했다.

또 윤 씨는 이 씨의 간암 수술 당시 만난 송 씨를 회상, "간병인 딸이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동네 주민은 이 씨와 윤 씨를 두고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거 같았다. 그때는"이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 씨와 윤 씨의 상충된 주장에 전문가 소견이 이어졌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 씨를 두고 "갑자기 어느 순간 끊고 '나 돈 다 줘라' 못한 것"으로 내다봤다. 오윤성 교수는 "이 씨가 송 씨와 만났을 때 그때부터 방향성이 결정됐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부당한 피해가 과장되게 지각을 하도록 송 씨가 촉진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방송은 "이 씨가 윤 씨 가족을 사기 강요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한 사건은 지난주 검찰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됐다"라며 "그를 돕고 있는 변호사 단체는 항고와 함께 추가 혐의에 대해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장애인 대상 범죄들이 물적인 증거를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무혐의가 죄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도 공감한다"면서도 "여전히 의혹은 가시지 않는다. 처음 제보를 받았던 내용과 다른 상황이 발견되며 이번 취재가 매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SBS funE 김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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