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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 줄테니 300만 장 달라"…브로커 낀 '마스크 사재기'

<앵커>

신종 코로나 확산과 함께 필수품인 마스크 가격이 몇 배로 뛰었습니다.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가격이 오르는 건지, 저희 취재진이 마스크 만드는 공장과 판매 업체에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1분에 70장씩 쉴새 없이 마스크가 기계에서 만들어져 나옵니다.

하루 12시간 가동해 마스크 5만 장을 만들어 온 이 공장은 다음 주부터는 가동 시간을 배로 늘려 10만 장을 찍어낼 계획입니다.

생산량은 늘렸지만 출하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최제욱/마스크 제조 공장 관계자 : 저희가 (신종 코로나 이후) 가격을 올린 건 없습니다. 4백 원대에 판매되는 걸로. 출하 가격은 그렇게 높지 않은데 소비자분께서는 상당히 고가에 마스크를 구매하는 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 회사 마스크를 납품받아 도소매 업체에 넘기는 유통업체는 어떨까.

[A 유통 업체 관계자 : 제가 알고 있을 때는 7백 원대로 알고 있거든요. (신종 코로나 이후에도) 똑같이 유통했습니다. 약속을 한 내용이니까 이건.]

여기서 약국 등 소매 업체로 넘어가면 개당 약 2천 원 안팎에 시중에 팔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는 90개에 35만 원, 개당 4천 원으로 가격이 껑충 뜁니다.

업체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B 온라인 거래 업체 관계자 : 가격 추이라는 걸 보고 맞춰서 굳이 싸게 팔 필요가 없고. (35만 원에) 하려고 했는데 그랬다가 바로 품절 처리한 거여서. 1,500원에 중국인이 다 사 갔다고, 또 구하고 싶으면 돈 더 달라고 하는데 브로커 같아요, 브로커.]

중간에 터무니없는 유통 차익을 챙기는 이른바 브로커들이 있다는 건데 실제 제조공장을 찾아다니며 흥정을 하고 있습니다.

[C 마스크 제조 공장 관계자 : (하루에) 한 열 팀 이상은 300만 장 내가 오늘 사러 왔다. 그래서 나 현금 4억 5천 들고 왔으니깐 물량 내놔라. 저희 단가가 350원이라면 그 사람들은 890원, 1,100원 뭐 이런 식으로.]

인터넷상에도 마스크 수백만 장을 현금으로 사겠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브로커 추정 인물 : 저희 200만 장 한 번에 살 수 있는데. 태국 쪽에 넘길 거고요, 태국에서 바로 돈을 쏠 겁니다.]

당국이 사재기나 담합을 통한 가격 인상을 적극 단속하겠다고 밝힌 만큼 현금을 동원한 이런 은밀한 거래를 적발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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