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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만에 '우한 탈출'…기내에는 무거운 침묵만

<앵커>

교민들이 통제된 도시, 중국 우한을 떠나서 김포공항에 오늘(31일) 도착하기까지는 12시간이 걸렸습니다. 전세기 안에서도 무거운 침묵만 흘렀습니다.

이어서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행 전세기를 타기 위해 며칠 만에 나선 거리, 통제된 우한 시내는 황량했습니다.

1차 집결지로 가는 길부터 쉽지 않습니다.

이동 편이 없어 결국 짐을 끌고 걷습니다.

[中 우한 교민 (전세기 탑승자) : (이곳은) 번화한 곳 중 하나입니다. 원래는 백화점도 열어야 하고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돌아다녀야 하는 곳인데요. 차만 몇 대 보이고 있습니다.]

밤 9시쯤 거점마다 모인 교민들, 버스를 나눠 타고 톨게이트를 지나 전세기가 내린 톈허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길이 막혔는지 어떤 이유인지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신청자 중 10여 명은 공항에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공항에서는 격리 계획이 재차 통지됐습니다.

[이태호/외교부 2차관 (정부 신속대응팀장) : 14일 잠복기 기간 동안 불편한 생활을 하셔야 할 텐데, 하여튼 여러분들이 이해해주시고.]

항공사 창구에는 방호복과 고글, 덧신까지 갖춘 직원들이 대기 중입니다.

발열 검사는 모두 세 차례 진행됐습니다.

[한국 의료진 : 체온 측정하겠습니다. 2주 동안 격리되시거나 아프시거나 이런 것은 따로 없으시고요?]

[조 모 씨/中 우한 교민 (전세기 탑승자) : 처음 공항 도착해서 한번 하고, 출입국 심사 통과하기 전에 중국 측에서 한번 하고, 비행기 타기 전에 (마지막으로 했습니다.)]

결국 교민 1명은 2차 검사에서 체온 기준을 넘겨 탑승하지 못했습니다.

[전세기 승무원 : 반갑습니다. 탑승권 한 번만 더 보여주십시오.]

전세기에 오른 교민은 368명. 체온 검사는 통과했지만, 건강상태질문지를 통해 '유증상자'로 나타난 탑승자 12명은 1등석에 분리해 배치됐습니다.

기내에는 오랫동안 침묵이 흘렀다고 한 탑승자가 전했습니다.

[조 모 씨/中 우한 교민 (전세기 탑승자) : 최대한 말은 자제하는 분위기였어요. (마스크는?) 거의 안 벗죠. 서로서로 조심하려는 분위기.]

비행기가 톈허 공항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한 건 오늘 오전 6시 5분쯤, 팽팽한 긴장감 속에 꼬박 밤을 보낸 이들이 김포공항에 도착한 공식 시각은 오전 8시 45분.

우한 집을 나선 지 12시간 만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화면제공 : 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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