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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간 식사했는데 '일상 접촉'…계산원은 '밀접 접촉'

<앵커>

2차, 3차 감염으로까지 이어진 3번 환자에 대한 보건당국의 대응에는 문제점이 더 있습니다. 함께 식사한 친구는 일상 접촉자로 잘못 분류하면서 정작 잠깐 마주친 사람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기도 했고 이미 시간이 한참 지난 어제(30일)서야 해당 식당에 추가 접촉자를 확인하려 했다는 것도 저희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안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번 환자가 서울 강남의 한식당 한일관에서 지인 2명과 함께 식사했다는 사실은 지난 26일 드러났습니다.

한일관 측은 당시 질병관리본부에 방역 이외에 취해야 할 다른 조치가 있는지 문의했는데 3번 환자와 접촉한 카운터 계산 직원 2명이 '밀접 접촉자'이니 이 2명만 격리를 위해 휴가를 보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한일관 관계자 : 돈을 주고받은 카운터에 있는 분이 '밀접 접촉자'니까 그 두 분만 한 열흘 정도 집에서 휴가를 보내도록 하라고… 같이 서빙을 하신 분은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그분들까진 안 해도 된다고…]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한일관에서 3번 환자의 접촉자가 4명이라고 집계했는데 1시간 반 동안 같은 자리에서 식사한 6번 환자 등 지인 2명은 '일상 접촉자'로 분류하고 계산대에서 3번 환자와 잠시 접촉했던 직원 2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한 겁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6번 환자의 접촉의 강도를 저희가 재분류를 했었어야 되는데 그냥 '일상 접촉자'로 관리를 하고 있었던 그런 오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보건당국이 6번 환자가 나온 어제서야 발레파킹, 즉 주차 담당 직원에 대한 추가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한일관 관계자 : 보건소에서 전화 왔든가 질본이라든가 발레파킹한 분도 조사해야 한다고 전화 왔더라고요. 그분 인적 사항 알려달라고…]

우려했던 2차, 3차 감염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보건당국의 역학조사가 허술했고 늑장 대응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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