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신문망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안후이성 류안시 샤오산 파출소에는 작은 상자 10개를 든 한 젊은 남성이 나타났습니다.
이 청년은 상자 10개를 파출소 접수창구 선반에 올려놓은 후 "고생이 많습니다"라고 말한 뒤 몸을 돌려 도망치듯 뛰어나갔습니다.
10개의 상자 안에는 각각 50장씩 총 500장의 마스크가 들어있었습니다.
당직을 서고 있던 경찰들은 뒤늦게 이 청년을 쫓아갔지만, 그가 워낙 빨라 뛰어가 쫓아갈 수 없었습니다.
청년은 잠깐 뒤를 돌아보며 손을 흔들긴 했지만, 곧바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에 경찰들은 청년이 사라진 방향으로 거수경례를 해 감사의 마음을 나타냈습니다.
![중국 간호사 삭발](http://img.sbs.co.kr/newimg/news/20200128/201396839_1280.jpg)
우한대학 산하 인민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산시아는 "나의 시간은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데 사용돼야 한다. 보호복을 입거나 벗을 때 걸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삭발을 단행했습니다.
삭발 전 머리를 길게 길렀던 모습과 삭발 후의 모습을 나란히 담은 그의 사진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퍼지며 큰 감동을 줬습니다.
우한 최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지정 의료기관인 진인탄병원의 장딩위 병원장도 중국인들의 칭송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 7명의 환자가 한꺼번에 입원하고 나흘 뒤 진인탄 병원에 격리 병동이 설치된 후 장 원장은 하루에 잠도 몇 시간 자지 못한 채 각종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장 원장은 본인이 근육이 수축하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어 걸음걸이가 불편한 상황임에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환자 진료에 매달렸습니다.
심지어 그는 다른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아내까지 우한 폐렴에 걸린 상황에서도 환자들을 돌봐왔다고 합니다.
장 원장은 우한 폐렴 확산 후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아내의 감염 때를 꼽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장 원장은 "나는 좋은 의사일 수는 있겠지만 좋은 남편은 아니었다"며 "결혼한 지 28년이 됐는데 아내를 잃을까 봐 두려웠다"고 토로했습니다.
후베이일보는 "우리는 의료진들의 이름을 모르고, 두꺼운 마스크와 방호복을 사이에 두고 있어 그들의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다"면서 두려움 없는 의료진의 헌신에 대해 높이 평가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과 사투를 벌이기 위해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 전국 각지에서 온 의료진 6천 명이 투입됐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