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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역사' 대구 고미술 거리 위기…"집단 이주" 희망

<앵커>

60년의 역사를 지닌 대구 남구 이천동 고미술 거리가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고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시들한 가운데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관련 업소들이 줄줄이 가게를 내놓고 떠나야 할 상황입니다.

정병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말이 대구의 명물 거리이지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대구 이천동 고미술 거리입니다.

그런데 911세대 10개 동의 아파트를 짓는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일부는 가게를 내놓고 떠나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재개발업체로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가게를 비우라는 최후통첩을 받은 상태로 대상 업소들은 전통문화보존회를 구성해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허만보/이천동전통문화보존회장 : 이 지역이 60년 된 곳입니다. 이런 인지도가 있는 곳인데 여기를 떠나서 만약에 흩어지면 당장 생업에도 큰 위협을 받지요. 그런가 하면 저희 소망이 문화 지역으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문화재 매매업소 9곳을 포함해 관련 사업자 등 18곳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천동 고미술 거리에 등록된 고미술품점은 모두 47곳, 크게는 길 양쪽으로 나뉘어 있는데 한쪽 편이 대부분 재개발 대상입니다.

고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전에 없이 시들해졌고 시 외곽에 우후죽순 생겨난 민속품 경매업소들로 시장 교란까지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천동 고미술 거리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우왕곤/한국고미술협회 대구지회장 : 옛날에는 하루에 가게 손님이 3~5명이 오고 전 가게를 다니며 구경도 하고 관심을 가졌는데 지금은 전혀 관심이 없어요. 한 달에 한 명이 올똥말똥이니까 이래서는 고미술이 활성화될 수 없습니다.]

재개발로 가게를 내놓고 밀려나는 이천동 고미술품점들은 적게는 10년부터 30~40년을 고미술 거리를 지켜왔다며 최소한 주변 지역으로 집단 이주해 생업을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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