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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신종 코로나 격리시설 반대하는 주민과 경찰 충돌

중국서 신종 코로나 격리시설 반대하는 주민과 경찰 충돌
▲ 주민들이 우한 진출입로를 장애물로 막은 모습

중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격리시설 설치에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급기야 주민과 경찰이 충돌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홍콩매체 명보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 닝더시 샤푸현 다사촌에서는 지난 28일 주민 1천여 명이 격리시설과 주거지가 너무 가까워 병이 전염될 우려가 있다고 항의하며 도로를 막고나섰습니다.

닝더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88~1990년 중국공산당 닝더지방위원회 서기를 맡은 곳으로, 중공중앙당교출판사가 최근 '닝더의 시진핑'이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샤푸현 당국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최근 2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26명은 집중 격리 관찰 대상이 됐다는 게 현지 매체 닝더완보 등의 설명입니다.

당국은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관할 구역인 경제개발구 다사지구 내에서 쓰지 않는 공장 기숙사 건물을 수리해 밀접 접촉자 집중 체류·관찰을 위한 시설로 준비해두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당국은 "격리시설은 문제가 된 다사 촌과 1㎞ 정도 떨어져 있으며, 부근에 주거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명보는 인터넷상에 올라온 현장사진을 바탕으로, 당시 주민들이 밤늦게까지 도로를 막고 경찰 저지선과 경찰차 등을 향해 나무막대 등 물건을 던지며 항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방패 등을 든 경찰이 시위자들을 내쫓는 장면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충돌 과정에서 일부 주민은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명보는 "일부 주민이 후베이성 우한에 갔다온 뒤, 당국이 전체 주민을 외부와 격리하도록 해 불만이 생긴 것"이라는 인터넷상의 의견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당국은 "격리시설 수리 공사 중 일부 주민이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과격하게 행동했다. 마을 간부와 전문가의 설득으로 이제 수습됐다"면서 "군중들에 대한 사상작업을 계속하고, 질병 통제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최근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중국 각지의 농촌에서 도로를 막고 담을 쌓아 외부인 진입을 막는 사례가 빈번한 데 대해 중국 중앙정부가 경고했다고 명보는 전했습니다.

자오커즈 중국 공안부장은 28일 신종 코로나 대책 회의에서 "당국의 허가 없이 마음대로 도로를 막고 검문소를 설치하는 것은 위법 행위로,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명보는 최근 산둥성 빈저우에서는 자택격리 조치에 반발해 지인들을 동원해 집행요원을 폭행한 사람이 구류 처분을 받았고, 장쑤성 우시에서는 자택 격리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9명이 강제격리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후베이성 교민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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